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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 채무불이행 임박...1억 달러(13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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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지급 자금 있고 국제사회 제재로 채권자 수취 못 해" 반박

더팩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러시아는 26일(현지시각)까지 외화 표시 국채 이자 1억 달러를 지급해야 했지만 서방의 제재로 채권단들이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타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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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했다. 러시아가 채권단에게 갚아야 할 이자는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지급기일은 26일(현지시각)이었다. 러시아는 아직 디폴트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다.

영국 BBC방공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1억 달러의 이자를 갚지 못할 것이 분명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최초의 디폴트가 몇 시간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당초 러시아는 지난달 27일까지 외화채권의 이자 1억달러를 지급해야만 했지만 30일의 유예기간 적용으로 지급일이 26일로 연기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이자를 국제 예탁결제 회사인 '유로청산소'에 지급했으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채권자들은 수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BBC도 러시아는 지급할 자금이 있고 의사가 있는데 제재로 국제 채권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유로청산소는 이자지급이 봉쇄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제재조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가 위신에 큰 타격이 될 디폴트를 피하기로 결심했으며 러시아 재무장관은 현상태를 '소극'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디폴트로 몰리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모든 이자를 정시에 지급할 것이며 지금까지는 제대로 지급했다.

러시아의 외화부채 중 약 400억 달러가 달러나 유로화 부채이며 이중 약 절반을 러시아 외 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다.

BBC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25일로 만료된 채권자들의 이자수취를 허용하는 제재 예외 특별 규칙을 갱신하지 않는 이상 러시아의 디폴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도 이를 잘 알고 지난 23일 계약상 모든 이자지급은 달러나 국제통화로 받기로 돼 있지만 러시아 은행인 국가결제예탁소( National Settlements Depository)를 통해 루블화로만 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공식으로 디폴트를 선언할지는 불분명하다. 우선 러시아는 지급의사가 있다. 디폴트는 지급의사가 없는 경우에 발생한다. 둘째, 디폴트 선언에는 주요 신용평가사가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한다. 그런데 유럽연합의 제재로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 국채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제 채권자들이 스스로 러시아의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무 전액 상당을 즉시 지급할 것을 요구하거나 크로스디폴트(이미 체결됐거나 체결할 다른 계약서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본계약 위반으로 간주하는 조항)에 따라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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