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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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지만 치료제나 3세대 백신이 구비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44년 전 맞은 사람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막아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에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당시 접종대상 연령 및 일정은 생후 2~6개월에 1차, 5세에 2차, 12세에 3차를 맞게 되어 있었다. 1978년 12세였던 1966년생들은 3차까지 완료했지만 그해 태어난 아기들은 1차만 맞고 끝난 셈이다.
그렇다면 당시 백신을 맞은 현재의 50대 중반 이상 연령대는 여전히 두창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있다"고 말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뉴스1을 통해 "두창 백신은 평생 면역이 되는 백신 중 하나"라며 "많은 연구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2세대 백신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생백신을 묻혀 감염시키는 매우 강력한 백신이었다. 이렇게 실제로 바이러스를 증식시켜 항체를 만들어내는 백신은 평생 면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평생 면역이 가능한 이유는 면역세포가 가진 메모리 기능 덕분이다. 이들은 과거에 물리쳤던 바이러스가 다시 세포에 침입하면 그것의 구조를 기억해 내 재빨리 항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울러 백 교수는 1차만 맞았어도 면역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같은 백신을 여러 차례 맞는 것은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것일 뿐이라 1차만 맞았어도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시 두창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강한 면역력이 있다고 봤다.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데다가 사람 두창에 비해 동물두창은 증상이나 치명률이 약해 사람두창의 면역력으로 교차면역력은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국내에 비축한 상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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