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에서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25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에 도착한 뒤 의장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G7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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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내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부터 사흘간 독일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G7(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서 금 수입을 금지하는 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에 관한 공동 협약을 밝힐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최근의 제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수 조치는 러시아에서 G7 국가로 가는 금에 처음 적용될 것이며, 미국의 경우 오는 28일 미 재무부가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G7의 이번 조치는 세계 2대 무역 중심지인 런던·뉴욕 시장에서 러시아산 금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서방은 아직 러시아산 금 수입을 직접적으로 금지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실상 금융권과 업계에서 러시아 금 거래는 중단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금 채굴량의 약 10%를 생산하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금 보유량이 3배 늘었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 별도 브리핑을 갖고 G7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G7 정상이 푸틴이 일으킨 전쟁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G7 정상회의는 팬데믹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리는 회의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기아 위기 등 우울한 분위기에서 열리게 됐다고 26일 전했다. 또 점점 더 독단적으로 변한 중국 등 권위주의의 부상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관계자는 로이터에 "G7의 주요 메시지는 화합과 행동의 조정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는 동맹을 고수한다는 점이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처와 러시아산 석유·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독일 소식통은 로이터에 서방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 상한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하는 가격 상한제를 언급했다.
G7을 주최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로선 이번 회의가 보다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은 이번 G7에 아르헨티나·세네갈·인도네시아·인도·남아공을 파트너 국가로 초청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독일 의회에서 "나토와 G7이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때"라며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푸틴의 제국주의에 맞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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