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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태평양도서국과 끈끈해지는 韓···15개국 장관 1년만에 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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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전략적 가치 높아져

외교장관회의 2년연속 개최 추진

尹정부, 외교전선 확대 '잰걸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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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피지·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도서국을 상대로 외교 전선 확대에 나선다. 최근 미중 갈등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외교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는 23~24일 피지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주최 세미나에서 “10월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 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가 피지를 찾은 것은 2015년 9월 윤병세 장관 이후 7년 만이다.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15개국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회의로 이제까지 네 차례 열렸다. 그동안 4년 주기로 열렸는데 지난해 11월 열린 4차 회의에서 개최 주기를 2년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열렸던 만큼 올해는 개최할 차례가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1년 만에 다시 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이 회의가 정상급 행사로 격상됨에 따라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은 지난해 회의에서 협의체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가 태평양도서국과 협의체를 격상하고 회의 주기를 앞당기는 등 외교 확대에 나선 것은 이들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태평양도서국을 두고 최근 눈에 띄는 구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 시간) 동맹국인 일본·호주·뉴질랜드·영국과 함께 태평양도서국 지원을 위한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미국 백악관은 이와 관련, “태평양 국가들을 돕기로 함께 결의했으며 이런 비전을 태평양 지역주의, 이 지역 국가의 자주권과 투명성·책임성이라는 원칙에 따라 어떻게 실현할지를 두고도 견해가 일치한다”며 “이 원칙들은 태평양 섬 국가들이 주도하고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솔로몬제도·키리바시·사모아·피지·통가·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등을 순방하며 보건, 농·어업, 기간 시설, 치안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우리 정부도 적극적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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