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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이동제한'에도 한국 찾는 외국인 환자…작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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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치 기록한 2019년의 30% 수준 회복…미국서 온 환자 최다

중국과 일본 환자 급감…정부 "2026년 50만명 목표, 유치 지원"

뉴스1

외국인 환자 진료 모습.(강서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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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국가 간 이동제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14만5842명으로 전년(2020년) 11만7069명 대비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 같은 실적을 공개하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누적 환자 수는 302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국가 간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 수는 불가피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1년 동안 한국의 진료, 건강검진을 기다린 외국인 환자들은 격리를 감수하며 입국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라 지난해 환자 수가 전년대비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복지부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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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21년도 연도별 외국인환자 수 (단위: 명) (보건복지부 제공) * 실환자 기준 : 복수 진료와 재방문을 포함하지 않고 환산한 실제 환자 수 ** 외국인 환자수는 「의료해외진출법」 제11조에 따라 유치 의료기관 및 유치업자가 보고한 실적 자료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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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국내 거주(외국인 등록 또는 국내 거소신고)하지 않고,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를 의미한다. 환자 수는 2019년 49만746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10만명대로 급감했다.

국적별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191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순으로 많았다. 미국과 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39%(약 5만7000명)를 차지했으며, 베트남이 7.4%(약 1만1000명), 몽골이 6.3%(약 9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국가에서 전년 대비 환자 수가 증가한 반면 중국과 일본 환자는 각각 9.9%, 76.5% 급감했다. 중국은 2012년 이후 매년 가장 많은 환자가 방문했지만 2만8021명이 오는 데 그쳤다. 미국은 전년 대비 60.5% 증가한 2만8889명이 찾아 와, 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내과통합(일반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류마티스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진료가 4만7930명으로 전체 과목 중 26.4%로 가장 많았다.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가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대부분 진료과에서 환자가 증가했고, 건강검진(278.9%), 내과통합(64.7%), 안과(55.2%)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성형외과는 전년 수준 (0.6%)을 유지했고, 피부과(-22.3%)는 감소했다.

환자의 32.8%는 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의원(28.2%), 상급종합병원(25.6%) 순으로 이용했다. 아울러 전년 대비 치과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의 증가율(55.1%)이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50.3%), 상급종합병원(26.1%) 순으로 높았다.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비중은 58.4%로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반면, 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비중은 2019년 42.3%에서 2021년 28.2%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이 전체 환자의 49.8%인 7만2575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경기(17.2%), 대구(7.8%), 인천(5.9%), 부산(5.6%) 순이었다. 2020년 과반수 이상인 56.8%를 차지했던 서울은 2021년 49.8%로 감소했고, 수도권 비중도 2020년 76.6%에서 2021년 72.9%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외과·피부과 외국인 환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대구(115.0%), 울산(204.0%), 전남(126.1%) 등 비수도권 지역의 활발한 환자 유치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2026년 외국인 환자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7대 주요과제가 담긴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지난 3월 수립해 향후 5년간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필요한 주요 과제들을 마련했다.

유치방법을 다변화해 중증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지자체 역량 강화 및 유치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일부 기관의 불법 유치행위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한국 의료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부가가치가 높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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