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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간증시전망]매수주체 실종된 증시…2400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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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깨질 가능성도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 지속

개인 '반대매매' 물량 하방 압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높은 환율에 따른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주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약해지면서 2300선조차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74.33포인트(3.05%) 하락한 2366.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환율이 13년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16거래일 가운데 15거래일을 순매도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까지 흔들리면서 당분간 ‘셀 코리아’ 흐름은 막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을 앞두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 압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힘이 빠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 외에는 매수 주체가 실종된 셈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적은 물량으로도 지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지수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점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2250~240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시 수출 둔화가 우려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 물량도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12억원으로 전월대비 28%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며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의 투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여타 업종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아직까지 하향 조정이 제한적”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주목해야할 경제 일정은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유로존 6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 △중국 6월 구매자관리지수(30일) △한국 6월 수출입동향(7월1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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