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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백신 접종률 저조한 아프리카…변이 온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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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명 미접종…54개국 중 11개국 완전 접종 인구 10%도 안 돼

WHO 목표치인 70% 여전히 미달…“접종 덜할수록 변이 더 발생”

전문가 “방치 시 아프리카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도”

세계일보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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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아프리카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프리카는 현재 평균 접종률이 20%도 채 안될 정도로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이로 인해 또다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간지 메일&가디언 최신호(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공급 과잉 상황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9억명이 접종을 못 한 상태다.

현재 아프리카 평균 접종률은 단 19%다. 대륙 내 54개 국가 중 11개국은 완전 접종을 한 인구가 10%도 채 안 된다.

가장 낮은 순서부터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말라위, 말리, 니제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탄자니아, 수단 등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사람들이 백신을 굳이 맞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을 비롯해 제한된 접종 여력, 동시다발적 인도주의 위기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지역 담당자는 이들 국가 다수가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고, 홍역·황열병·소아마비 등으로도 시달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부스터 샷(추가 접종)의 경우 아프리카 38개국에서 11.4%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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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WHO에서 요구하는 최소 백신 접종률은 한 나라 인구의 40%다. 남아공의 경우 성인 중 50%를 조금 넘긴 상황이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안심하고 선언하려면 접종률이 70%에 가까워야 하는데 남아공 정도나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 대륙 전체적으로 과연 이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또 다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 아프리젠 바이올로직스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덜 할수록 변이가 더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재 아프리젠은 WHO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 허브로 지정한 곳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현재 백신 미접종 수준과 합병증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주민들을 고려할 때 대륙이 변이의 온상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것이 지금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아프리카 담당자도 “우리는 백신 접종을 계속 레이더에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위험한 변이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할 현실적인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가 보건직 종사자·고령자·합병증 환자 접종, 자금 지원 등에 힘쓰는 중이라고 전했다.

WHO는 세계 인구의 60%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으나 가장 가난한 52개국에선 14%만 단 한 차례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에는 세계 인구의 20%가 몰려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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