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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위스키 애호가, 집 앞 '편의점' 찾는다…'스마트오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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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GS25 편의점 '빅2' 위스키 한정판 판매 경쟁

온라인 판매 증가에…위스키업계 '편의점' 블루오션으로

뉴스1

모델이 켄터키스피릿 프라이빗배럴 위스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GS리테일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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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위스키 애호가들이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고 집 앞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는 '스마트오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다. 주류업계도 편의점의 성장세를 보고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편의점 '빅2'가 위스키를 두고 맞붙었다. 두 업체는 지난 22일 미국 버번위스키 제조사 와일드 터키로부터 한정판 위스키 '켄터키스피릿'을 경쟁적으로 들여왔다. 같은 날 CU는 오전 10시, GS25는 오후 2시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CU와 GS25는 이 제품을 각각 190병, 170병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각사의 주류 스마트 오더 앱 'CU bar(바)', '와인25플러스'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었다. CU는 준비수량의 절반인 95병을 판매했고, GS25는 당일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GS25는 "판매 속도가 빨라 같은 물량을 세 차례에 걸쳐 매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스키는 편의점의 새로운 효자 상품을 자리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모바일에서 직접 주류를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올해(1월1일~6월22일)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1~3만원 대의 위스키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GS25에 따르면 주류 예약 앱 '와인25플러스' 론칭 초기인 2020년 하반기 10% 내외에 불과했던 위스키 매출 비중은 올해 27%(p) 늘어난 37%까지 확대됐다.

온라인 판매 신장률도 매섭다. GS25의 올해(6월 누계) 전체 위스키 판매 신장률은 188% 성장했지만, 온라인(앱) 판매 신장률은 410%로 급성장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비중은 각각 63%, 37%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가 위스키 전체 매출 볼륨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고 내다봤다.

위스키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주요 주류 관련 카페에서는 위스키 한정 판매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CU는 23일 '글렌알라키10년배치7' 위스키를 한정 판매했는데 17초 만에 동났다. 품절 직후 온라인 위스키 관련 카페 게시판에는 "CU알라키 구입 실패", "알라키 품절 빠르네요", "구매 성공했습니다" 등의 글이 수십 개가 올라왔다.

고가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주류 전문 편의점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4월 이마트24 강동ECT점을 리뉴얼해 '시바스리갈 25년’, ‘달모어 킹 알렉산더 3세’, ‘로얄살루트 21년' 등 고급 위스키를 판매 중이다.

위스키업계도 편의점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았다. 전국 편의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의 바잉파워 및 세일즈파워를 높이 평가해 한정판 위스키 판매 물량을 늘리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싱글톤'의 편의점 스마트오더 전용 패키지 '워크 오프'를 선보였다. 싱글톤 더프타운 12년과 함께 전용 글라스 등이 담긴 패키지는 500병 모두 완판됐다. 회사는 가능성을 보고 올해 4월 패키지를 다시 구성해 판매 중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편의점의 위스키 판매 채널로 비중은 10% 내외지만, 판매처의 다변화 측면에서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며 "향후 편의점을 주요 채널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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