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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운동화 NFT 사볼까?…걸으면서 채굴하는 스테픈 코인, 6일 만에 50%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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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가격이 최대 86% 폭락했던 스테픈(GMT)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스테픈 코인과 연동된 M2E(Move to Earn·움직이며 돈을 버는 것) 서비스인 스테픈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24일 오후 12시 기준 스테픈 코인 가격은 6일 만에 53%가량 급등한 1099원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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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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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인마켓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2시 기준 스테픈 코인 가격은 1099.37원이다. 18일 716.87원까지 하락했었던 가격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53%나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스테픈 코인의 시가총액도 약 4300억원에서 659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스테픈 코인은 대표적인 M2E 서비스인 스테픈과 연동된 코인이다. M2E는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 오프라인 활동 개념이 더해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지난 12월 호주에서 개발돼 올해 2월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스테픈 이용자는 앱에서 운동화 이미지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매한 후 걷거나 뛰는 등의 운동을 하는 동안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채굴을 하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운동화 NFT는 24일 현재 약 8만원부터 수백만원대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더 비싼 NFT를 구매할수록 하루에 채굴할 수 있는 코인의 총량과 채굴 속도가 늘어난다. 이용자들은 채굴한 코인을 이용해 취향에 맞게 운동화를 꾸미거나, NFT 2개를 합성(민팅)해 새로운 NFT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보유하고 있는 NFT를 팔아 수익을 내기도 한다.

스테픈 서비스는 지난 2월 출시된 직후 ‘운동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서비스’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로 다음 달 7일부터 스테픈의 중국 내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다는 것이 알려진 지난달 27일에는 하루 만에 가격이 39%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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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에서 판매 중인 운동화 NFT. /모바일 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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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테픈 코인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앞으로 이용자가 증가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스테픈은 공식 트위터에 NFT 시장의 최고 인기작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을 연상케하는 이미지와 함께 ‘영장류(APE)와 함께할 준비가 됐는가? 7월 1일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트윗을 업로드 했다. 만약 BAYC와 스테픈의 협업이 현실화되면 서비스 유입자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스테픈 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운동화 이미지 NFT를 대여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스테픈 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스테픈은 오는 8월부터 NFT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대여 서비스가 안착되면 초기 NFT 구매로 인한 비용 부담이 줄고 이용자수의 추가 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고가의 NFT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은 스테픈 서비스 이용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여겨져 왔다.

시티 망가니 스테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디크립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테픈의 누적 월간 활성 사용자(MOU)가 3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망가니 CMO는 “1분에 약 10만명의 사용자가 달리고 있다”면서 “이용자의 3분의 1은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이들은 (가상자산 가치 자체보다도) 야외 활동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컨셉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스테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네이버 스테픈 공식 카페 회원 수는 지난 4월 말 1만4000여명에서 이달 24일 기준 약 두 달 만에 3만26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M2E 서비스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M2E 생태계의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최근의 스테픈 가격 상승은 홍보 효과로 약간의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코인의 사용처가 사실상 환전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것만으로는 서비스 유입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 등 다른 플랫폼과 연결해 코인의 활용방안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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