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명 미접종…WHO 목표치 70% 여전히 미달
지난 4월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오토바이 택시 기사.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가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때문에 세계를 위협하는 또다른 변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간지 메일&가디언 최신호(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공급 과잉임에도 아프리카에선 아직도 9억 명이 접종을 못 한 상태다. 아프리카 평균 접종률은 단 19%다.
대륙 내 54개 국가 중 11개국은 완전 접종을 한 인구가 10%도 채 안 된다. 가장 낮은 순서부터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말라위, 말리, 니제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탄자니아, 수단 등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가벼운 데 따라 사람들이 접종을 안이하게 생각해서 그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한된 접종 여력, 동시다발적 인도주의 위기 때문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지역 담당자는 이들 국가 다수는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고 홍역, 황열병, 소아마비 등으로도 시달린다고 말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경우 아프리카 38개국에서 11.4%만 이뤄졌다.
WHO에서 요구하는 최소 백신 접종률은 한 나라 인구의 40%다. 남아공의 경우 성인 중 50%를 조금 넘긴 상황이다.
WHO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안심하고 선언하려면 접종률이 70%에 가까워야 하는데 남아공 정도나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 대륙 전체적으로 과연 이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다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 아프리젠 바이올로직스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덜 할 수록 변이가 더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재 아프리젠은 WHO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 허브로 지정한 곳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현재 백신 미접종 수준과 합병증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주민들을 고려할 때 대륙이 변이의 온상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것이 지금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아프리카 담당자도 "우리는 백신 접종을 계속 레이더에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위험한 변이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할 현실적인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가 보건직 종사자·고령자·합병증 환자 접종, 자금 지원 등에 힘쓰는 중이라고 전했다.
WHO는 세계 인구의 60%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으나 가장 가난한 52개국에선 14%만 단 한 차례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에는 세계 인구의 20%가 몰려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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