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 유족은 국회를 찾아 사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유족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고 이대준 씨 친형 이래진 씨는 "그동안 수많은 외침과 노력에 조금씩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지난 정부의 만행과 속속 드러나는 끔찍한 일을 앞으로 국민께서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골든타임 6시간 동안 대통령 시간을 밝히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대통령이 스스로 국민과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도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거부했다"며 "힘없고 부족한 한 사람의 국민이지만, 대한민국 안전과 국민을 위해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기윤 변호사는 "월북이 아니라는 데 방점을 둬 외쳤지만, 이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간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받고 나서 (이대준 씨가) 죽을 때까지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정부와 문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방점이 첫 번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정부는) 월북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해경과 국방부는 왜 월북이라 발표했는지, '월북 조작'에 관해 방점을 두고 계속 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이대준 씨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기현 변호사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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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기록물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가 동의하면 열람할 수 있다"며 "저희가 원하는 정보를 '정식 요청하면 거리낄 게 없다'는 우 위원장 말처럼 정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10월 8일 피살 공무원 아들한테 쓴 편지는 거짓말이었다"며 "그 편지처럼 거짓말하지 않길 우 위원장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고 이대준 씨 아들에게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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