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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이동식 화상회의실, 메타버스서 부장님 면담해요...엔데믹이 부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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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텅텅 비었던 사무실이 '엔데믹'이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썰렁하다. 2년여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코로나 이전 '출근 문화'로의 복귀에 저항하고, 경영진도 '완전히 돌아가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 재택·출근, 온·오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숙명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의 새로운 일 문화 실험과 성과, 한계를 짚어본다.

[Never Go Back, 하이브리드 근무]④일 말고 생활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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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 설치된 콜라박스./사진=알서포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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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가 만든 '콜라박스'는 겉보기엔 영락없는 공중전화 박스다. 여기엔 전화 대신 카메라, 모니터, 리모컨 등 화상회의에 필요한 기기들이 들어있다. 화상회의시 '뽀샵' 효과를 위한 조명까지 놓여있다. 부스를 닫고 들어가면 조용히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개방된 사무실 소음은 평균 80dB(데시벨)인 반면, 콜라박스 안은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약 40dB(데시벨)이다.

알서포트가 콜라박스를 내놓은 이유는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근무체제 전환을 돕기 위해서다. 하이브리드 근무체제에선 재택근무 중인 직원과 사무실에 있는 직원이 원격환경에서 협업해야 한다. 대부분 회사 회의실은 수 십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코로나 이전에 많이 하던 대면회의에 적합하다. 누군가 독차지해버리면 다른 직원들은 노트북을 들고 화상회의 하러 조용한 공간을 찾아 떠돌아야 한다. 콜라박스는 원하는 공간에 갖다 놓기만 하면 되므로, 기존에 불필요하게 남는 공간을 1인용 회의실로 바꿔놓을 수 있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올해 콜라박스 도입문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이브리드가 가져온 변화…집 꾸미고 얼굴 고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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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업무용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 구현화면./사진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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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과 대면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자리매김하면서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일례로 휴식과 업무를 혼합한 집 인테리어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직방이 지난 4월부터 5월2일까지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5%(229명)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주거공간의 내부 구조나 인테리어를 바꾼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미·휴식 공간(21%) 변화에 중점을 뒀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업무·학습공간(17.9%)을 바꿨다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주로 게임과 친목용으로 쓰던 메타버스도 어엿한 업무용 툴로 거듭나는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출시를 예고한 'U+가상오피스'가 대표적 사례다. 아바타에는 실제 말하는 대로 입모양을 움직이는 립싱크 기능을 더해 대화시 생동감을 높였다. 이 밖에 AI(인공지능) 회의록 기능을 이용하면 음성 회의를 문서로 자동 생성하거나 실시간 자막을 이용할 수 있다. 출근 후 아침인사, 업무 중 대화(스몰톡), 개인면담 등 실제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구현했다.

비대면 환경 뿐만 아니라 대면 환경을 지키는 보안 솔루션 수요도 급증했다. 야구장과 문화시설 등의 방역패스가 해제되고 감염병 재확산·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다. 국내 보안기업 에스원에 따르면 최근 대형 시설을 중심으로 자동으로 체온을 재거나 마스크 착용여부를 감지하는 방역 솔루션 도입문의가 크게 늘었다.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를 노리는 해커 공격도 늘어나는 만큼 사이버 보안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은 연 평균 14%씩 늘어나, 2025년에는 1300억달러(약 163조85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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