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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사설] 의원 모임, 파벌 형성 아닌 정당 혁신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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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당 혁신위’와 ‘새미래’ ‘민들레’ 등 여러 의원 모임이 속속 가동되면서 당내 세력화에 불을 당길지 주목된다. 혁신위원회는 이준석 대표가 정당개혁을 위해 만드는 것으로 최재형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새미래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중심이고 민들레는 이용호 의원이 주도하는데 친윤석열계 의원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모임은 각기 특성이 있다. 혁신위는 공천 등 개혁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발발을 의식해 이준석계 의원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새미래는 민생경제와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한반도평화 및 정치혁신과 관련된 정책이나 입법 과제를 마련한다. 민들레는 의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의원 공부 모임임을 특히 강조한다.

이런 모임은 잘만 운영되면 국회의원의 전문 지식을 함양하고 견문을 넓혀 입법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운영되면 파벌이나 계파가 된다. 공천권 행사나 당의 진로 등을 두고 노선 갈등, 파벌을 만들 소지가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계파나 파벌에 빠지는 것은 이런 작은 모음에서 출발한다.

야당도 예외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대표적인 게 친이계(이재명계)와 친문계(문재인계)다. 이낙연계도 있고 이해찬계도 있다.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도했다. 더좋은미래, 86그룹 등 큰 계파만 10개를 넘는다. 개성 있는 의원들이 많아 소모임도 말 그대로 우후죽순이다. 당의 혁신이 어려운 이유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원 연구모임, 공부 모임, 친목 모임 등 모임이 많은 것은 의정활동을 활기차게 해 권장할 만하다. 다만 선의로 출발한 모임이 파벌과 계파모임으로 번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당내에 파벌과 계파가 많으면 의견통일이 어렵고 분란의 씨앗만 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의원 모임이 정치발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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