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회담 분위기 전해…"지소미아 구체적 논의 없었다"
악수하는 한미 외교장관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외교부 당국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방미와 관련해 "북핵문제, 한미동맹, 확장억제뿐 아니라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서로 맞대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미국과 함께 세계를 논하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동맹간 글로벌 차원의 협의를 가진 것이 인상 깊었다"며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이야기하는데 회담장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고 거듭 인상을 전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16일 귀국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동맹 현안뿐만 아니라 공급망 확보, 원자력 협력 등 경제안보 문제와 지역·글로벌 협력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
이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 간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소미아' 이런 식으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북한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할 필요성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맥락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군사훈련 여부 등 안보협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가 한미 간에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도 "개별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외교장관회담에서 나오지 않고, 한다면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하길 희망한다고 발언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일 지소미아는 양국뿐 아니라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의 실질적 토대 중 하나여서 미국도 매우 중시하는 사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얘기가 오갔다"고만 답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박 장관이 이번 방미 기간 한미 외교·상무장관의 '2+2' 협의체를 제안한 데 대해 다른 당국자는 미측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는 조금 더 상호 간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신설된 양국 대통령실 간 'NSC 경제안보대화' 및 산업통상자원부·상무부 간 장관급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그리고 기존 외교당국 간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등을 거론하며 "각 협의체의 역할 분담 등이 먼저 논의된 다음에 구체적인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는 7월 말 장관급 회의 개최를 목표로 장관선언문의 문안 수정 작업과 내부적 검토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박 장관과 미국 에너지부 장관 회동 등에서 논의된 한미 원자력협력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인 양해각서(MOU)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가능한 빨리 체결하자는 부분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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