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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 남중국해 중국 활동 비판한 필리핀에 "지지·우려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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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 "중, 남중국해서 타국에 대한 더 광범위한 도발"

연합뉴스

휫선 암초 부근에 머물고 있는 중국 선박들
[ABS-CBN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국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내에서 중국의 활동을 비판하는 필리핀과 한 목소리를 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 남중국해 내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데 있어 필리핀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휫선(Whitsun) 암초 부근 대규모 선박 집결 등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필리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행위에 대한 필리핀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들은 남중국해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더 광범위한 추세로 이뤄지는 중국측 도발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국제법에 의해 보장되는 대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있어 동맹국인 필리핀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통상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쓰는 표현이다.

앞서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지난 4월에 남중국해의 자국 EEZ 내 휫선 암초 부근에서 중국 선박 100여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선박들이 무단으로 다른 나라 해역에 출현한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지역 내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비난하고 필리핀 해역에서 선박들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연합뉴스 DB]



앞서 재작년 말부터 휫선 암초 부근에 중국 선박 200여척이 무단으로 정박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일방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하자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항의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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