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가 밤사이 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안에선 물가를 잡으려면 올해 안에 금리를 4%까지 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8% 하락했습니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대입니다.
이번 주 들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주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런던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꺾인 건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여파로 분석됩니다.
40여 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긴축 조치가 수요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형 석유회사에 공급 확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휘발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을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핵심인 유가는 어떻게든 잡겠다는 것입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해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는 한 번에 0.75%씩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4%까지 금리를 올려야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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