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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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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가격 낮춰라"…대형마트, 장바구니 물가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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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3사가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마트만의 구매력을 활용해 육류부터 해산물, 과일까지 가격을 대폭 낮춰 소비자를 유인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제 돈육 가격 인상 속에서도 인기 제품인 노브랜드 바로구이(1kg)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환율 상승세를 고려해 평소 100t 규모였던 재고량을 3배 늘렸으며, 지난 4월엔 주요 수입 지역인 유럽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품 수입처를 덴마크에서 피레네산맥 이남에 있는 스페인으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미트센터를 통해 약 3~4개월 판매 분량의 유럽산 냉동 돈육도 비축,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6개월에 걸친 사전기획과 대량매입으로 국산 생물 참다랑어 13t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이달 초 국산 생물 참다랑어회 할인 행사를 열어 상품을 광어회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보였는데, 이 기간 참치회 매출이 전년 대비 180%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수산 쪽에 특히 힘을 주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캐나다산 활 랍스터 5만마리를 시세보다 40% 저렴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캐나다 산지 협력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했으며,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캐나다 산지에서 항공 직송해 패킹한 후 48시간 이내에 점포에 입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물가안정 참치회 세일 2탄도 진행한다. 이달 초 진행한 1탄에서는 참치회 매출이 전년대비 130%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광어와 연어 가격이 폭등하는 추세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참치회 물량을 사전에 대량 계약했다. 또 냉동보관이 필요한 참치를 국내로 곧장 들여와 가공해 보관 비용을 최소화했다.

육류는 상대적으로 곡물 상승 영향이 적은 캐나다 돼지고기를 직소싱해 가격을 낮췄다. 한우의 경우 롯데마트 축산 바이어가 매주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약 800마리의 소를 엄선,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까지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 '퀴노아를 품은 로스트 치킨' 등 치킨류를 2000~5000원 할인 판매한다.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같은 기간 마이홈플러스 맴버특가로 1등급 이상 일품포크 삼겹살과 목심, 호주산 소고기 구이류 전품목을 최대 30% 할인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직접 선정한 농가에서 재배한 과일을 선보이는 자체 과일 브랜드 '신선농장'도 출시했다. 이 브랜드를 통해 과일 재배 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재배부터 수확, 선별 등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해 좋은 품질의 과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상승하는 물가 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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