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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文 전 대통령 수사" 거론한 국민의힘, '서해 공무원 피격 TF'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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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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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2020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사건 대응을 '월북 몰이'로 규정하면서 그 과정을 샅샅이 밝히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엄중한 안보 상황을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규명TF를 구성하겠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무엇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왜곡했고 어떤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 공작 사건은 자유와 인권의 존립에 해가 되는 사태"라며 "사건의 전모가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전날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자진 월북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정부와 보조를 맞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조금 더 진행되지 않겠나"라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총격에 사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진 공무원에게 월북 딱지를 붙였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가 결국 북한 눈치보기를 자국민의 생명보다 우위에 두는 수준까지 전락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요구까지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이 처참하게 죽을 때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며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관계자 전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신원식 의원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는 헌법 가치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했다"며 "북한의 면책을 위해 북한에서 내려온 서신을 공개하고 통지문을 낭독하면서 북한이 잘못한 게 아니란 식으로 변명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국민의힘이 화력을 쏟아붓는 배경에는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에 대한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2명 선임을 두고 지도부 간 '땡깡', '졸렬'이라는 표현이 오가는 등 연일 지도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우리끼리 싸울 게 아니라 당 밖으로 화살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민주당을 향한 공세 메시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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