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잠시 문화부회의로 가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그룹 활동보다 개인 활동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지난 9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각자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건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K팝 아이돌의 무리한 스케줄에 대해서는 군대식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15일) 오전, 여느 때와 다름 없던 평화로운 다정회 사무실에 정적을 깨는 뉴스가 전해졌죠.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제이홉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일단은 9년 동안 그리고 10년차동안 함께 해 준 멤버들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고, 또 그와 함께 해 준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말하고 싶고. 조금은 찢어져 봐야 이렇게 다시 붙일 줄도 알고 뭔가 그런 시간이 타이밍이 중요한 거 같아요.]
서로 아미를 자처하는 운영진 모두는 순간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잔망스런 춤사위까지 선보이며 '찐아미'임을 인증한 저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는데요.
그간 아미인 척 해왔던 조 멘토, '아미'가 아니라 '뭥미'였었나 봅니다. 부디 전세계 1억 아미들이 이 영상을 볼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다시 한 번 박제하겠습니다.
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지난 14일이었죠.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찐 방탄 회식'이라는 콘텐츠가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지난 9년 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봤는데요. 그간 자신들이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놨습니다.
[RM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그래서 언젠가부터인가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되고, 영어 열심히 하고 그러면 내 역할은 이 팀에서 끝난 거고, 여기 옆에 퍼포먼스 잘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나는 적당히 묻어가고, 이런 식으로 살다보니까 내 일만 하면 이 팀은 돌아가는데 제가 여기서 더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이렇게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이제 'Butter'랑 'Permisson to Dance' 이런 거 하면서는 저는 이제 우리가 이제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방향성을 잃었고…]
[지민/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지금에 와서야 저희가 어떠한 가수로,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한테 남고 싶냐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돼서 지금 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정체성을 이제서야 더 찾아가려고 하는 시기인 것 같고. 그래서 좀 지치는 게 있고 좀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회식이라곤 하지만 그 동안 차마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방황을 타개하기 위해 BTS가 내놓은 해결책은 솔로 활동이었습니다. 2013년 데뷔 후 그간 7인 완전체 활동에 몰두해왔죠. 앞으로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등 당분간 개별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다만 멤버들은 팀을 해체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층 더 성장한 방탄소년단으로 돌아오기 위한 숙성 과정일 뿐이란 건데요. 방탄소년단의 시즌1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제 시즌2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저는 방탄소년단 오래하고 싶어요. 오래하고 싶고! 방탄소년단을 오래하려면 제가 저로써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내가 방탄은 아니니까. 나는 방탄의 일부니까.]
후폭풍은 예상대로 컸습니다. 전세계 외신들은 앞다퉈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는데요.
[앵커 (유튜브 'ANNnewsCH' / 현지시간 지난 15일) : BTS는 14일 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그룹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활동 중단이 아니라 해체할 생각인 것 아니냐는 오해가 번지기도 했죠. 해체설이 점점 퍼지자 결국 어제 멤버들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국/방탄소년단 (화면출처 'VLIVE' / 어제) : 막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 '해체'. 해체한다고 그래가지고 난리가 나 있어서 이걸 바로잡아야 될 것 같아가지고 라이브를 켰어요. 일단은 저희는 아직 단체로 할 거 되게 많고요. 방탄소년단은 영원합니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기획사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요. "BTS는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의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성장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번 일을 계기로 K팝 아이돌 양산 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K팝 성공 신화가 빛나는 만큼 그 그늘도 짙다는 건데요. 기획사들이 자본주의적 효율성을 앞세우며 아이돌 멤버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이라는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거 같아요.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어떤 혼자만의 시간을 늘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되어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세계의 일상이 멈췄을 때도 방탄소년단의 일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었죠. 그들의 노래 'Life goes on'처럼 말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사실 쉴 틈이 없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여러 편의 신작을 연달아 내놨는데요.
사실 2013년 데뷔한 이래 방탄소년단은 줄곧 강행군을 소화해왔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수십 개의 싱글과 앨범 등을 쏟아냈죠. 쉴 수 있을 때라곤 일과 휴식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힐링 예능에 출연했을 때 뿐이었습니다.
[슈가/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뭐라도 안 하면 좀 되게 불안해하고 좀 그래도 힘들어하는데 온전히 7일 동안 좀 휴식을 좀 한 것 같아요.]
[지민/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매일 보고 매일 같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똑같을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른 일주일이었던 것 같고…]
[진/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휴식도 너무 잘 보냈고 하고 싶은 것도 했던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칼군무로 대표되는 K팝 아이돌은 체계적 관리란 명목으로 보통 숙소 생활을 하죠.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데다 시간 단위로 짜인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기 일쑤입니다. 글로벌 톱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조차 이런 군대식 아이돌 양성 시스템은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탈진은 기획사 하이브의 상장과 맞물린 측면도 있는데요. K팝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하이브 등 일부 대형 기획사들은 주식 시장에도 상장됐죠. 기획사에 소속된 그룹의 인기는 곧 주가로 이어졌습니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짧은 기간에 대량의 작품을 내놔야 하는 구조가 돼버린 건데요. 결과적으로 신작 발매를 위한 아이돌의 휴식기도 그만큼 더 짧아지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이지영 /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BTS 예술혁명'의 저자) (한국일보) : 대부분의 K팝 기획사들이 계약기간에 가능한 많은 이윤을 내려고 아티스트를 상품적 측면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아티스트의 성장을 저해하고 짧은 생명력을 가지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결국 잘 쉬어야 일도 잘하는 법이겠죠. 다정회의 '토일남'처럼 마른 나무에서 물을 쥐어 짜듯 사람을 쥐어 짜면 능률이 오를래야 오를 수가 없을 테니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RM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시즌2') :2층 서재에 올라가서 맨 사이드쪽 의자에 앉으면 산이 언덕이 보이는데 액자처럼. 그래서 한참을 쳐다봤는데. 휴식이었다. 그런 휴식도 필요한 거 같아요.]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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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잠시 문화부회의로 가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그룹 활동보다 개인 활동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지난 9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각자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건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K팝 아이돌의 무리한 스케줄에 대해서는 군대식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15일) 오전, 여느 때와 다름 없던 평화로운 다정회 사무실에 정적을 깨는 뉴스가 전해졌죠.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제이홉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일단은 9년 동안 그리고 10년차동안 함께 해 준 멤버들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고, 또 그와 함께 해 준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말하고 싶고. 조금은 찢어져 봐야 이렇게 다시 붙일 줄도 알고 뭔가 그런 시간이 타이밍이 중요한 거 같아요.]
서로 아미를 자처하는 운영진 모두는 순간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잔망스런 춤사위까지 선보이며 '찐아미'임을 인증한 저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는데요.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죠. '찐아미 감별사'인 신 체커의 일격에 숨겨왔던 정체가 탄로 난 분도 있습니다.
그간 아미인 척 해왔던 조 멘토, '아미'가 아니라 '뭥미'였었나 봅니다. 부디 전세계 1억 아미들이 이 영상을 볼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다시 한 번 박제하겠습니다.
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지난 14일이었죠.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찐 방탄 회식'이라는 콘텐츠가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지난 9년 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봤는데요. 그간 자신들이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놨습니다.
[RM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그래서 언젠가부터인가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되고, 영어 열심히 하고 그러면 내 역할은 이 팀에서 끝난 거고, 여기 옆에 퍼포먼스 잘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나는 적당히 묻어가고, 이런 식으로 살다보니까 내 일만 하면 이 팀은 돌아가는데 제가 여기서 더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쉴 새 없이 달려오면서 번아웃 상태에 빠졌다는 토로인데요. 멤버들은 팀의 정체성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두고도 고심이 깊었습니다.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이렇게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이제 'Butter'랑 'Permisson to Dance' 이런 거 하면서는 저는 이제 우리가 이제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방향성을 잃었고…]
[지민/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지금에 와서야 저희가 어떠한 가수로,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한테 남고 싶냐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돼서 지금 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정체성을 이제서야 더 찾아가려고 하는 시기인 것 같고. 그래서 좀 지치는 게 있고 좀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회식이라곤 하지만 그 동안 차마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방황을 타개하기 위해 BTS가 내놓은 해결책은 솔로 활동이었습니다. 2013년 데뷔 후 그간 7인 완전체 활동에 몰두해왔죠. 앞으로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등 당분간 개별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뷔/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우리가 좀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거는 우리가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했었어. 이번에 그냥 개인으로 다 활동을 하든 뭘 하든 활동을 하고 다시 단체로 모였을 때에는 그 시너지는 남들과 다를 것이다.]
다만 멤버들은 팀을 해체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층 더 성장한 방탄소년단으로 돌아오기 위한 숙성 과정일 뿐이란 건데요. 방탄소년단의 시즌1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제 시즌2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저는 방탄소년단 오래하고 싶어요. 오래하고 싶고! 방탄소년단을 오래하려면 제가 저로써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내가 방탄은 아니니까. 나는 방탄의 일부니까.]
후폭풍은 예상대로 컸습니다. 전세계 외신들은 앞다퉈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는데요.
[앵커 (CNN News / 현지시간 지난 15일) : 7명의 멤버들은 한동안 그룹 활동을 쉬고 각자 솔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은 멤버들의 기념 회식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앵커 (유튜브 'ANNnewsCH' / 현지시간 지난 15일) : BTS는 14일 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그룹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활동 중단이 아니라 해체할 생각인 것 아니냐는 오해가 번지기도 했죠. 해체설이 점점 퍼지자 결국 어제 멤버들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국/방탄소년단 (화면출처 'VLIVE' / 어제) : 막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 '해체'. 해체한다고 그래가지고 난리가 나 있어서 이걸 바로잡아야 될 것 같아가지고 라이브를 켰어요. 일단은 저희는 아직 단체로 할 거 되게 많고요. 방탄소년단은 영원합니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기획사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요. "BTS는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의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성장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번 일을 계기로 K팝 아이돌 양산 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K팝 성공 신화가 빛나는 만큼 그 그늘도 짙다는 건데요. 기획사들이 자본주의적 효율성을 앞세우며 아이돌 멤버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RM/방탄소년단 (출처 : 유튜브 'BANGTANTV' / 지난 14일) :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이라는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거 같아요.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어떤 혼자만의 시간을 늘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되어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세계의 일상이 멈췄을 때도 방탄소년단의 일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었죠. 그들의 노래 'Life goes on'처럼 말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사실 쉴 틈이 없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여러 편의 신작을 연달아 내놨는데요.
사실 2013년 데뷔한 이래 방탄소년단은 줄곧 강행군을 소화해왔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수십 개의 싱글과 앨범 등을 쏟아냈죠. 쉴 수 있을 때라곤 일과 휴식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힐링 예능에 출연했을 때 뿐이었습니다.
[슈가/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뭐라도 안 하면 좀 되게 불안해하고 좀 그래도 힘들어하는데 온전히 7일 동안 좀 휴식을 좀 한 것 같아요.]
[지민/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매일 보고 매일 같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똑같을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른 일주일이었던 것 같고…]
[진/방탄소년단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 휴식도 너무 잘 보냈고 하고 싶은 것도 했던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칼군무로 대표되는 K팝 아이돌은 체계적 관리란 명목으로 보통 숙소 생활을 하죠.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데다 시간 단위로 짜인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기 일쑤입니다. 글로벌 톱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조차 이런 군대식 아이돌 양성 시스템은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탈진은 기획사 하이브의 상장과 맞물린 측면도 있는데요. K팝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하이브 등 일부 대형 기획사들은 주식 시장에도 상장됐죠. 기획사에 소속된 그룹의 인기는 곧 주가로 이어졌습니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짧은 기간에 대량의 작품을 내놔야 하는 구조가 돼버린 건데요. 결과적으로 신작 발매를 위한 아이돌의 휴식기도 그만큼 더 짧아지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이지영 /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BTS 예술혁명'의 저자) (한국일보) : 대부분의 K팝 기획사들이 계약기간에 가능한 많은 이윤을 내려고 아티스트를 상품적 측면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아티스트의 성장을 저해하고 짧은 생명력을 가지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결국 잘 쉬어야 일도 잘하는 법이겠죠. 다정회의 '토일남'처럼 마른 나무에서 물을 쥐어 짜듯 사람을 쥐어 짜면 능률이 오를래야 오를 수가 없을 테니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RM (출처 JTBC '인더숲 BTS편 시즌2') :2층 서재에 올라가서 맨 사이드쪽 의자에 앉으면 산이 언덕이 보이는데 액자처럼. 그래서 한참을 쳐다봤는데. 휴식이었다. 그런 휴식도 필요한 거 같아요.]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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