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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물가잡기 극약처방 '자이언트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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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자이언트스텝 ◆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자이언트스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두 손을 든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인상폭이 이례적인 조치임을 강조하면서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인 15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0.75~1.00%에서 1.5~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1분기에 주춤한 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FOMC 회의 뒤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는 3.4%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월 추정치보다 1.5%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FOMC의 이번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가 동일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높아졌다. FOMC가 다음달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에 그치면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를 올려 미국 수준으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영국 기준금리는 연 1.25%가 됐다.

[뉴욕 = 추동훈 특파원 / 서울 = 신혜림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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