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에도 상품가격 오르고 서비스 수요 늘어"]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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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까지 떨어질 거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2만달러 눈앞까지 밀리며 기록한 약 1년 반 만의 최저치에서 또 반토막이 난다는 경고다.
미국 금융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세계의 일부가 폭발하고 있다. 시장의 추세는 분명히 긍정적이지 않다"며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들락 CEO는 "(비트코인 가격의) 3만달러가 무너졌을 때 시세 변동 차트에서 (비트코인) 2만달러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였고, 이는 실제로 일어났다"며 "(투자자들이) 청산 중인 것 같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밀려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어버린 암호화폐 투자 열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치솟는 물가가 비트코인을 1만달러로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조치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의 역대 최고점에 도달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 고점 대비 70%가량 빠진 상태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2만254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FOMC 회의 결과 발표 전 2만87.90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발표에 2%가량 올랐다.
16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2017-2022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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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락 CEO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현재의 수준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률은 너무 높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목표치) 2%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려도 물가상승률은 현재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로,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은 미 CPI 연간 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더(for a couple more months)' 8%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 비용 증가로 상품 가격이 많이 올랐고, 여행 등에 쏠린 수요로 서비스 산업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의 특징인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다시 고점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블록웍스의 공동설립자인 제이슨 야노이츠는 "지난 10년간 두 차례의 장기간 암호화폐 침체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80% 이상 추락했지만, 코인(가격)은 다시 올랐다"며 현재를 매수 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7년 강세장이 정점에 달했을 때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면 다음 해 80% 하락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지금 약 60% 상승을 봤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암흑기에서) 회복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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