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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물류망 동원해 재고 확보…부품 수급 등 전사적 대응 나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8일차인 14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입구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2022.06.14.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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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 접어든 가운데 물류난이 현실화되며 가전업계도 배송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는 완제품 배송은 물론 생산 차질이 예상되자 전사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동원해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충분한 재고 확보하고 배송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조합원들은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그린시티캠퍼스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삼성 등 전자업계가 화물연대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화물연대가 제품 출입 차량을 제한하며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 출하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화물연대 파업 3일 만인 지난 9일부터 일부 가전 구매 고객들에게 배송 지연 공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제품 제조와 배송 현황을 확인하는데 현재 긴급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사태에 대비해 재고와 부품 등을 확보한 상태지만 장기화할 경우 생산과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고 제품 배송 지연까지 이어지면 고객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제품이 파업의 영향으로 국내 항만에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부품 수급 상황과 배송 관련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현재까지 피해 고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자체 물류망 동원해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장기화시 소비자에게 제품 전달까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라는 게 몇 주, 몇 달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파업이 이어질 경우를 말한다"며 "당장 오늘 밤이나 내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전사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차질로 산업계에 약 1조586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의 직·간접 손해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전날 8시간 넘게 진행된 4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영계는 업계 자체적으로 물류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정부가 나서서 파업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6개 경제단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상황에 따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 대외적 요인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 생산 차질까지 겹치자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대체 운송 차량 투입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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