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급 중단에 건설현장 공사 연쇄 중단 위기
석유화학 업체 생산품 적재 공간 부족 생산량 줄여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정문 앞에서 화물차를 막아서고 있다. 2022.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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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울산지역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류와 자동차·석유화학 생산, 건설 현장 등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14일 오전부터 울산신항과 석유화학공단 내 주요 거점 6곳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이어갔다.
오후 1시30분께는 울주군 울산신항에서 조합원 2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울산신항으로 진입하는 화물차의 진입을 방해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등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물류이동 방해가 지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차를 방해하는 조합원들을 해산하는 동시에 차량 운행을 유도했으나 조합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지속적으로 차량 회차를 요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물연대의 물류이동 방해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컨테이너의 반출입이 거의 중단돼 울산신항에는 현재 1만6149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장치율이 55.3%까지 높아졌다.
울산신항에서는 평소 하루 평균 500여개 컨테이너가 반출입 됐으나, 화물연대의 파업과 물류이동 방해로 최근 하루 동안 단 1대의 컨테이너만 반출됐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울산 남구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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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울산에서는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주요 산업의 생산품과 원료, 자재 등의 출하차질이 지속되며, 생산중단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울산지역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적재공간 부족으로 공장내 창고나 노상에 중이며, 생산량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주일 넘게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생산 차질로 하루 500여억원의 피해가 매일 누적되고 있다.
다행히 비조합원 납품 차량이 늘고 협력업체들의 용차 등을 통해 납품이 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최근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번 파업으로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이 90%가량 줄어들면서, 재료를 공급받지 못한 울산지역 15개 레미콘 업체들이 최근 재고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레미콘업체들이 더 이상 콘크리트 생산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역내 주요 건설현장의 공사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는 "오늘 겨우 일부 물량을 확보해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작업이다. 내일부터는 물량이 없어 내부 마감 등 다른 공정을 대체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당장은 대체 공정을 진행하면서 버티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엔 피해가 막심해진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따른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는 하루 평균 13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갈수록 피해금액이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생산 방해를 위해 울산지부가 13일부터 고려아연과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에 몰려와 운송 방해에 나섰으나 경찰의 저지로 1시간 여만에 물러난 뒤 14일에는 화물연대측의 별다른 운송방해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들 두 업체는 하루 400~500톤 생산된 고순도 황산을 비조합원들의 화물차를 이용해 정상적으로 반도체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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