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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고?"…물가상승 속 편의점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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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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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외식과 장을 보는 일에 모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각종 할인행사와 특가판매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상품으로 1~2인 가구 수요를 집중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소포장 냉장육과 신선채소 판매에 착수했다. 편의점보다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품들이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편의점 장보기가 새 소비문화로 보편화된 만큼 소포장 상품 유통에 나선 것이다.

냉장육의 경우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 인기 부위와 스테이크용 부채살을 200g 소용량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포장을 했고, 매장 내에는 냉장육 전용 냉장고를 갖췄다.

신선채소는 양배추 1통을 4등분해 판매키로 하는 등 최저 900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모듬쌈의 가격은 4500원인데 업계 평균가보다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CU는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판매가에 반영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가도 인하되도록 했다. 반면 시세가 오를 때는 제품가 인상 폭을 제한해 최근 밥상 물가 안정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점심 시간대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은 도시락과 삼각김밥, 라면, 즉석밥류 총 20종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외식물가 상승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급등한 데 따라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가 소재 CU 점포에서 삼각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는 ▲도시락 27.1% ▲컵라면 24.6% ▲줄김밥 23.7% ▲샌드위치 19.3% 순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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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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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관계자는 "외식물가 인상으로 1~2인 가구에서도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식재료를 대폭 강화했다"며 "소비자가 지갑 걱정 없이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신선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와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GS25 역시 물가 안정에 팔을 걷어부쳤다. GS25는 식품류 대신, GS더프레시(GS수퍼마켓)가 운영하는 초저가 PB(자체상표)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순차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지난 2017년부터 우수한 상품력은 갖고 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 상품을 발굴해 시중 가격의 70~80% 수준에 판매하는 브랜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과 PB상품 홍보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GS25가 선보이는 상품은 키친타월과 위생장갑, 위생팩, 미용티슈 등이다. 유사 제품들의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 기존에 GS25가 취급한 상품보다 용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주택가 상권 내 점포에 주로 도입하겠다는 게 GS25의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자 GS리테일이 보유한 유통 채널 내외부와 여러 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리얼프라이스 상품 도입을 통해 소비자와 중소 제조사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물가 안정 및 상생 소비 플랫폼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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