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석유화학협회 김평중 본부장, 한국시멘트협회 김영민 이사, 한국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장정우 본부장, 한국철강협회 홍정의 실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윤경선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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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화물 운송의 조속한 정상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철강·시멘트·석유화학·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업종별 협회도 화물연대에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화주협의회와 한국철강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등 업종별 협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으면서 전국 주요 항만과 국가 주요 생산시설들이 일주일 넘게 마비됐다"며 "전국의 사업장에서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매일 포항제철소 2만여t(톤), 광양제철소 1만5천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선재공장과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 차질이 지속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화주협회는 전했다.
또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의 주요 화학 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머물면서 산업 각 분야로 공급돼야 할 주요 소재들이 적기에 운송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주협의회는 특히 수출 중소기업들이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화주협의회는 "중소기업에는 1∼2건의 선적 취소도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신히 선박을 확보했는데도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장 등 업종별 협회 대표가 참석해 각 업계의 피해 상황을 전하며 조속한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김 이사는 "시멘트 업계의 어제자 출하량은 2만t대로 평시 출하량의 13%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며 "추가 차질은 15만6천t으로 약 145억원의 손실이 하루만에 발생하면서 파업이 시작 이후 누적 손실액이 912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시멘트 업체들의 재고 수용 능력에 한계에 달해 파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이번주 말 킬른(소성로) 등 주요 생산 설비 가동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 실장도 "어제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철강업계의 출하 피해 규모는 총 45만t으로 약 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강을 재가공해 자동차 기업 등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진다"며 "적치 공간의 부족으로 후판, 열연강판 등 철강재 품목들로까지 생산 중단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석유화학업계는 이미 일부 회사들이 지난 주말부터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현재 10%의 물량만 출하 중"이라며 "내일 저녁 정도면 상당수 업체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돼 이번주 중반을 마지노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실장도 "어제까지 5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 후반부터는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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