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곳곳 현장서 선전전 계속…주요 물류거점 물동량 바닥
이날 역시 파업 현장 곳곳에서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은 바닥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 |
◇ 총파업 8일째 선전전 계속…물리적 충돌 거의 없어
수도권 물류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에서는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2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분산해 있는 이들은 컨테이너 차량이 드나들 때마다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평택·당진항에도 같은 시간 250여 명이 동부두 4정문 등을 중심으로 집회를 계속했다.
이곳에서는 전날 화물차량의 진·출입을 방해한 조합원 13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나 이날은 차량이 거의 없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일주일째 접어든 화물연대 파업 |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20여 명이 모여 차량을 이용해 시위했다. 다른 파업 현장으로 지원을 하러 간 조합원이 많아 평소보다 인원이 준 모습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도 감정적 대응은 득이 없다고 보고 불법 행위를 자제하고 있다"며 "불상사가 없도록 집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주류 물량 확보 비상 |
◇ 시멘트·철강·석유화학·타이어 등 전방위적 위기 고조
단양의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주 중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육송 출하가 중단돼 생산 제품을 보관하는 사일로 (저장고)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세워져 있는 레미콘 차량 |
강원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앞에서도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소성로 가동이 멈춰 설 수 있다.
시멘트 원재료 공급이 끊기자 제주도 내 공공 건설 현장 235곳 중 50곳에서 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또한 공장 내부에 10만5천t의 철강이 쌓인 상태이다.
창고 포화 |
하루 평균 철근 4천t을 출하하던 한국철강도 출하량이 30%가량 떨어졌다.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업체는 물동량이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90% 이상의 물류가 반출되지 못하자 대부분 업체가 공장 가동을 30%가량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은 출하량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 주요 물류거점 물동량 바닥세 지속
의왕 ICD의 올해 월요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3천91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였으나, 지난 13일 반출입량은 216TEU, 평시의 12.4% 수준에 그쳤다. 이 중 육송은 20TEU에 불과하다. 사실상 차량 이용 화물 운송이 멈춰 선 것이다.
주요 항만의 물동량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여파 부산항 장치율 80% 육박 |
인천항의 전날 반출입량은 3천6TEU로 지난달 동시간대 9천755TEU의 30% 수준이다. 장치율(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은 83.7%로, 평소 79.1%보다 4.6%포인트 높다.
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게이트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 일부 비조합원 화물차 기사들은 조합원들 눈치를 보며 경찰 협조 아래 부두에 진입하는 실정이다.
화주들은 웃돈을 줘도 운송사를 구하기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 장치율은 79.1%로, 평시보다 9%포인트가량 상승해 터미널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택항은 긴급한 화물 등을 중심으로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반출입량을 크게 늘렸다.
평택항의 전날 반출입량은 1천146TEU로,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입량 3천10TEU의 38.1% 수준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지난 일주일간 반출입량이 내내 평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990TEU를 반출해 물동량을 크게 늘렸다"며 "화주사와 운송기사들이 더는 생계를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많은 물량을 소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채두 김재홍 홍현기 김근주 천정인 백나용 김형우 이승형 한지은 나보배 박영서 김준범 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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