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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8일째 맞은 화물연대 파업…시멘트·철강 등 위기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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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곳곳 현장서 선전전 계속…주요 물류거점 물동량 바닥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를 맞이한 14일 시멘트와 철강 등 산업 전반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날 역시 파업 현장 곳곳에서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은 바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
(의왕=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2.6.13 xanadu@yna.co.kr



◇ 총파업 8일째 선전전 계속…물리적 충돌 거의 없어

수도권 물류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에서는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2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분산해 있는 이들은 컨테이너 차량이 드나들 때마다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의왕 ICD 주변에 길게 늘어서 있는 컨테이너 차량에는 화물연대 측이 총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이 붙었다.

평택·당진항에도 같은 시간 250여 명이 동부두 4정문 등을 중심으로 집회를 계속했다.

이곳에서는 전날 화물차량의 진·출입을 방해한 조합원 13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나 이날은 차량이 거의 없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일주일째 접어든 화물연대 파업
(의왕=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쌓여있는 컨테이너 옆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2022.6.13 xanadu@yna.co.kr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20여 명이 모여 차량을 이용해 시위했다. 다른 파업 현장으로 지원을 하러 간 조합원이 많아 평소보다 인원이 준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들 3개 현장에 11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도 감정적 대응은 득이 없다고 보고 불법 행위를 자제하고 있다"며 "불상사가 없도록 집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영업자 주류 물량 확보 비상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3일 서울 강남역 인근 식당, 주점이 밀집한 골목에서 주류 납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식당,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소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주점 관계자는 "평소 확보해 온 물량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2.6.13 hihong@yna.co.kr



◇ 시멘트·철강·석유화학·타이어 등 전방위적 위기 고조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소성로(시멘트의 반제품을 생산하는 가마) 3기 중 1기의 가동을 멈췄다.

단양의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주 중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육송 출하가 중단돼 생산 제품을 보관하는 사일로 (저장고)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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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져 있는 레미콘 차량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2.6.13 xanadu@yna.co.kr


강원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앞에서도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소성로 가동이 멈춰 설 수 있다.

시멘트 원재료 공급이 끊기자 제주도 내 공공 건설 현장 235곳 중 50곳에서 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매일 약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가 거의 포화에 이르렀다. 포항제철소는 도로나 공장 주변에 제품을 쌓아두고 있으나 이마저 한계에 다다르자 지난 13일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또한 공장 내부에 10만5천t의 철강이 쌓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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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포화
(포항=연합뉴스) 1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제품출하관제센터 앞 도로에 출하하지 못한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이날부터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2022.6.13 [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하루 평균 철근 4천t을 출하하던 한국철강도 출하량이 30%가량 떨어졌다.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업체는 물동량이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90% 이상의 물류가 반출되지 못하자 대부분 업체가 공장 가동을 30%가량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은 출하량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 주요 물류거점 물동량 바닥세 지속

의왕 ICD의 올해 월요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3천91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였으나, 지난 13일 반출입량은 216TEU, 평시의 12.4% 수준에 그쳤다. 이 중 육송은 20TEU에 불과하다. 사실상 차량 이용 화물 운송이 멈춰 선 것이다.

주요 항만의 물동량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여파 부산항 장치율 80% 육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을 맞은 13일 오후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항 터미널과 항만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터미널 반출입량은 1만2천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항 장치율도 79.1%로 파업 전과 비교해 9%포인트가량 상승해 터미널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2022.6.13 handbrother@yna.co.kr


인천항의 전날 반출입량은 3천6TEU로 지난달 동시간대 9천755TEU의 30% 수준이다. 장치율(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은 83.7%로, 평소 79.1%보다 4.6%포인트 높다.

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게이트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 일부 비조합원 화물차 기사들은 조합원들 눈치를 보며 경찰 협조 아래 부두에 진입하는 실정이다.

화주들은 웃돈을 줘도 운송사를 구하기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 장치율은 79.1%로, 평시보다 9%포인트가량 상승해 터미널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택항은 긴급한 화물 등을 중심으로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반출입량을 크게 늘렸다.

평택항의 전날 반출입량은 1천146TEU로,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입량 3천10TEU의 38.1% 수준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지난 일주일간 반출입량이 내내 평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990TEU를 반출해 물동량을 크게 늘렸다"며 "화주사와 운송기사들이 더는 생계를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많은 물량을 소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채두 김재홍 홍현기 김근주 천정인 백나용 김형우 이승형 한지은 나보배 박영서 김준범 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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