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지 않은 처사”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 “현업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 다시 살려야”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이동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의왕=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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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소상공인과 화주들이 14일 화물운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연달아 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이날 입장문에서 “7일부터 시작한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어지는 데 우려가 심각하다”며 “코로나19로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소상공인들이 겨우 터널을 지나 손님 맞을 채비를 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은 소상공인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강대강 대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님맞이에 필요한 물류 수급 중단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소상공인들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라며 “이미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은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공연은 “일상 회복을 바라는 희망이 다시 멈춤으로 이어져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치닫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물류 대란의 피해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물류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쌓여있는 컨테이너 옆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의왕=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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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물운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랐다.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으면서 전국 주요 항만과 국가 주요 생산시설이 마비됐다”며 “전국의 사업장에서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 발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출 중소기업이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강조한 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고통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는 현업에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높였다.
협의회는 “기업과 물류는 불가분이자 상생의 관계로, 물류는 우리 경제의 혈관과 같다”며 “화물연대가 먼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적정한 운임과 제도 운영의 합리적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이며, ‘3년 일몰제’로 시행돼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이에 안전운임제의 연장 및 확대 시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시작한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8일째 지속되면서 피해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3일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두고 제4차 교섭을 펼쳤으나 이마저 결렬되면서 사태는 난항을 겪고 있다.
화물연대는 “국토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의지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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