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 공급 중단…레미콘·건설현장 올스톱 현실화 조짐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2.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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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과 건설현장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13일 오전부터 울산신항과 석유화학공단내 주요 거점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이어갔다.
일주일째 파업이 지속되면서 울산과 온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프로필렌(PP) 등 각종 수지 제품 기초원료 제품의 출하와 수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SK케미칼은 지난주 페트병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공급받지 못해 셧다운 직전까지 갔으나 주말부터 일부 물량을 확보해 겨우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와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들도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공장 내 도로에까지 제품을 야적 중이고, 공장의 생산량을 90%까지 줄이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또 이들 회사 원료 제품을 받아 재가공하는 2차 가공업체들도 같은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일단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기계 보수와 재가동에 따른 비용 등을 합하면 그 피해액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울산 남구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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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 관계자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기업들이 제품 출하와 원료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하루하루 공장 가동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화물연대가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해 이번주내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가동중단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원료 수송이 중단되면서 울산지역 건설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울산항을 통해 공급되는 시멘트 원료 출하가 일주일째 막히면서 울산지역내 삼표, 한라 등 시멘트 공장은 생산을 아예 중단하거나 생산량 자체를 조절하고 있다.
또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회사의 골제 생산도 거의 중단되면서 레미콘 차량과 울산지역 항만터미널 및 발전소 공사, 아파드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도 곧 멈출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류 이동이 중단되면서 컨테이너(TEU) 1만900여개가 일주일째 발이 묶인 상태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부품 납품 차량 진입 봉쇄로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생산 차질로 하루 500여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울산 경제의 버팀목인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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