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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철길' 마비에 산업계 전방위 위기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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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절반 이상이 '개점 휴업'

차·조선·가전사들도 직격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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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민영 기자, 정동훈 기자]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국가 기간 산업들의 물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건설 현장 절반 이상이 ‘개점 휴업’ 위기에 놓였고 물류 운송 차질로 전국 항만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포화상태에 근접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내 대표 철강 제조 공장인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이날부터 중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송 출하가 전면중단된 상황이 지속돼 제철소내 제품창고가 거의 포화상태"라며 "오늘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의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은 제품창고가 부족해 제철소내 주차장, 도로에 제품을 야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일 생산량 기준 선재제품 약 8000t, 냉연제품은 약 4500t 등 모두 약 1만3000t 수준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재가 제때 납품되지 못하면서 자동차, 조선, 가전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강판, 조선 후판, 가전 컬러강판 등 제조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물류 차질 사태에 맞닥뜨렸다.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이긴 하나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또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설상가상 물류파업까지 덮친 자동차업계는 하루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매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울산공장의 일 생산량이 2000대 가량 추가로 줄어든 것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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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가전제품의 생산 및 물류 차질에 직면했다. TF는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정책연구소장을 팀장으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곳,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비롯해 각 완성차업체 협력업체 단체 등 부품업계도 참여한다.

협회 측은 "파업과 물류방해 행위로 부품수급이 차질을 빚고 그로 인해 완성차 생산을 제때 못해 다시 부품수요가 줄어드는 등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며 "완성차·부품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생산·수출차질 등 현장 피해상황 등을 파악해 대정부 건의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부품수급이 제때 안 돼 하루 2000대가량 생산을 못하고 있다. 이 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60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치의 3분의 2 정도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곳과 함께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다 만든 완성차를 출고센터까지 보내지 못해 영업본부 직원이 직접 차를 몰아 옮기고 있다. 그간 반도체가 부족해 출고적체가 상당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고객인도는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접수된 애로사항은 160건에 달한다. 수입 관련이 55건(34.4%)으로 이 중 원자재 조달 차질이 25건(15.6%), 생산 중단이 15건(9.4%), 물류비 증가가 15건(9.%)이었다. 수출 관련은 총 105건(65.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체 조합원(약2만2000명)의 29%에 해당하는 6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은 72.2%로 전날(71.5%)보다 다소 상승해 컨테이너를 쌓을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70% 전후일 때 운영효율이 가장 높고, 80% 이상이면 포화상태로 본다.

화물연대측의 협상 결렬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해 대화가 중단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계속 화물연대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계획"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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