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
주류업계 출고 차질 여전 "정상화 안간힘"
업체들, 상황 예의주시…자영업자 피해도
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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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식음료업계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주들의 파업으로 인한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파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주류 업계는 여전히 제품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3일 기준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38%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50% 못 미치고 있다. 다른 업체와 물류 계약을 맺고 출고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중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었다. 이후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맡고 있는 이천·청주 공장에서 소주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부터 노조의 총파업 영향으로 이천과 청주·광주 공장 3군데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 출고에 제동이 걸렸다. 오비맥주는 현재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최대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절반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날 중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출고율을 평시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도 한때 제주항에서 육지로 나가는 삼다수 운송이 막혔었다. 현재는 봉쇄가 풀리면서 제주항에서 내륙으로의 운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목포 지역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삼다수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날 기준 삼다수 공급 물량은 평소 대비 40% 수준이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사태 발생 이후 분주히 대체 운송 수단을 찾고 있다.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등 다른 생수 제조 업체는 당장은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파업 전 계약 물량을 미리 보내는 등 선제적으로 파업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도매상, 일반 음식점 등도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당장 지난 주말 번화가의 음식점과 술집 등에선 공급 받는 주류 물량이 부족해 재고가 동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에선 주종을 바꾸거나 일찌감치 사재기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이날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정부는 주말 내내 화물연대와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으나 아직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주말 간 전국 곳곳에선 물류 운송 차질과 함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서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를 비롯해 전차종·전품목 확대와 유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 내내 파업이 이어질 경우 건설·철강 등 업종에선 출하 차질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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