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민들도 힘들지만 동해안 어민들도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지난달부터 오징어 조업이 재개됐지만, 잡히는 양은 크게 줄었고, 기름값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먼바다에서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하나둘 항구로 돌아옵니다.
어창마다 싱싱한 오징어가 담겨 있고 경매에서 낙찰된 오징어는 곧바로 활어차에 옮겨집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4월 한 달 금지됐던 오징어 조업이 지난달부터 재개됐습니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하루 평균 50여 척의 어선이 오징어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어획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한 번 나가면 3박 4일에서 4박 5일씩 조업하지만, 어획량은 평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영근/2대부호 선주 : (20마리 기준으로) 한 500개씩 잡았는데 지금은 고기양이 좀 줄어서 오늘은 한 4박 5일 만에 들어왔는데 270개밖에 못 잡았어요.]
오징어 어장도 예년 같으면 3~4시간 거리에 형성됐었지만, 올해는 적게는 7시간, 많게는 15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합니다.
2~3배씩 기름을 더 쓰지만 면세유 가격도 1년 사이 2배 이상 폭등해 어민들은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성수/문창호 선장 : 기름은 많이 들어요. 한 7드럼에서 10드럼. 그러니까 남는 게 없죠. 기름값이 많이 나가다 보니까 먼바다 가니까 고기가 좀 나와도 기름값 주고 나면 먹을 게 그렇게 없어요.]
하루하루 어획량이 다르다 보니 20마리 기준 경매 낙찰가도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편차가 큰 편입니다.
[허회철/관광객 : (소매가가) 큰 거는 1만 원에 2마리이고, 작은 것은 1만 원에 3마리 이렇게 뭐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2000년대 초반 연간 20만 톤이 넘던 오징어 어획량이 최근에는 5만 톤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에 고유가라는 이중고까지 만나면서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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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민들도 힘들지만 동해안 어민들도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지난달부터 오징어 조업이 재개됐지만, 잡히는 양은 크게 줄었고, 기름값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먼바다에서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하나둘 항구로 돌아옵니다.
어창마다 싱싱한 오징어가 담겨 있고 경매에서 낙찰된 오징어는 곧바로 활어차에 옮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