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여수산단 물류 수송 차질 심화…공장 가동 중단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화물연대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2022.6.10/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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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수송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광양항 '항만별 장치율 및 게이트 일일 반출입 현황'은 파업 첫날인 7일부터 엿새째인 이날까지 장치율 60% 초반대를 보이며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이다
광양항의 경우 하역 작업을 통해 장치율로 인한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하역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체되면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는 게 항만공사 측의 설명이다.
게이트 일일 반출입량은 파업 나흘째인 지난 10일 40피트짜리 컨테이너 9대·1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반출했다. 해당 컨테이너는 긴급 물량으로 내부에 농수산물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이날 포함) 반출입량은 모두 '0'이다.
내륙으로 이동해야 하는 컨테이너 수만개가 내부에 쌓여있고, 화주와 고객사의 민원은 지속되고 있다.
공사 측은 화물연대, 경찰과 협조를 통해 추가 긴급 물량이 반출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현재 철강 제품 등 7만5000톤의 물류가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육류로 빠져나갈 철강량은 1만5000톤으로, 파업 첫날을 제외하고 일 1만5000톤씩 쌓여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쌓여있는 철강 제품을 해상과 철도 쪽으로 운송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야적장 부지와 철강 제품 보관창고도 활용한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공정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품 보관창고도 한계치에 달하고 있고, 석유 등 지역 내 공급할 제품까지 막히면서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화학업체의 경우 제품을 쌓아둘 곳이 없어 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총파업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긴급 물류 수송은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협조를 통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업체 측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광양·여수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 4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현재까지 충돌로 인한 사건 접수는 되지 않은 상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와 정부의 3차 교섭마저 결렬되면서 물류 수송 차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조합원과 경찰 등 협조를 구해 긴급 물량에 대해서는 반출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전남 본부 광양·여수 지역 등 노조원 1500여명은 지난 7일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참여한 차량은 여수 국가산단 내 벌크, 탱크 운송, 철강운송 700대, 컨테이너 운송 600대로 총 1200~1300여 대로 집계됐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제 전차종, 전 품목으로 확대 Δ운송료 인상 및 생존권 보장 Δ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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