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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5월 소비자물가 8.6%…41년만에 최대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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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물가 41년만에 최대폭 상승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긴축 공포가 확산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1년 전보다 8.6%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8.3%)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 기록(8.5%)을 뛰어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시장 전망치 8.3%를 넘어섰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전월 대비로도 1.0% 급등해 시장 전망치(0.7%)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1년 전보다 6% 올라 전망치를 웃돌았다. 5월 생필품 가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가격은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34.6%나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도 49% 가까이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연간 11.9% 상승해 1979년 이후 가장 높았고, 전기료도 2006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1차 거주지 임대료도 1년 전보다 5.2% 올라 1987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연속 8%대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 빅스텝 인상을 잇달아 예고하고 있는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 직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뉴욕증시도 장 초반 2%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미 2023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5월 항공요금은 12.6% 상승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198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가장 많이 올랐다. 호텔 숙박료는 전년 대비 22.2% 올랐다. 블룸버그는 올여름 여행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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