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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에 중국 선박 떼 또 출현…필리핀 "즉각 철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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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EEZ 내 휫선 암초 부근에 100여척"

연합뉴스

휫선 암초 부근에 머물고 있는 중국 선박들
[ABS-CBN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자국 수역에 중국 선박 떼가 또 출현하자 강하게 항의하면서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10일 현지 매체인 필리핀스타 및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4월에 남중국해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 부근에서 중국 선박 100여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어 "중국 선박들이 무단으로 다른 나라 해역에 출현한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지역 내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같은 행위는 유엔해양법협약 및 국제상설재판소(PCA)의 판결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아울러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지난 2002년 남중국해에서 무력 분쟁을 막기 위해 채택한 '행동선언'(DOC)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필리핀 해역에서 선박들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앞서 재작년말부터 휫선 암초 부근에 중국 선박 200여척이 무단으로 정박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이에 필리핀은 작년 3월말 경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군함과 경비정도 파견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중국측에 선박 철수를 요구해 사태가 진정됐었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일방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하자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항의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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