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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주말이 고비"…화물연대 파업에 건설현장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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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멘트·철근 가격 폭등·대란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삼중고'
화물연대 파업 대비 비축한 건설자재 이번 주 대부분 소진
"건설자재 수급 대책 마땅치 않아"…공사 중단 본격화 조짐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반포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현장 모습. 2022.05.24.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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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타설을 제때 못하면 모든 공정이 중단돼요."

지난 9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비축해둔 건설자재 물량이 겨우 하루 이틀 치 밖에 없어 사실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시멘트와 철근 등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전국의 대부분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이 초비상이다. 이미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시멘트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 확보에 어려움 겪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덮치면서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사전에 건설자재 등을 최대한 확보했으나, 비축해둔 자재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공사가 줄줄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5∼10% 미만으로 줄었다. 파업 이틀간 출하량 감소에 따른 피해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색·의왕 등 수도권 유통기지와 전국의 시멘트 공장들도 출하가 중단된 사태"라고 전했다.

당장 건설현장은 비상이다.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t당 7만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까지 급등했고, 레미콘 가격도 13% 올랐다. 또 지난해 초까지 t당 71만5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현재 117만7000원(6월 유통사 공급가 기준)으로 65% 급등했다.

건설사들은 현장마다 공정 일부 조정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등 건설자재 대란 여파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하다 보니 자재 수급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공사현장마다 자재를 미리 확보했지만, 이번 주말을 넘기면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일부 현장에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를 하루라도 더 빨리 서둘러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기가 늦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파업이 더 길어지면 향후 입주 지연에 따른 입주민 피해 보상까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실상 공사 중단 위기에 놓인 건설업계에게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건설사마다 미리 확보한 건설자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공정을 조정하면서 간신히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주말을 넘길 경우,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핵심 자재를 수급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 보니 공사 중단 등 피해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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