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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우크라 침공] 이탈리아 외무 "러시아 봉쇄로 수백만명 아사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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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아프리카 식량 위기 심화
(세구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밀 수출이 막히면서 아프리카 전역에 공급되는 밀 가격이 45%나 상승, 아프리카 전역의 식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소말리아 등 일부 국가들은 밀의 9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해왔다. 이들 국가는 밀 대체 곡물을 찾고 있으나 유엔(UN)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이 가뭄과 기아를 겪고 있어 곡물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1월 22일 말리 중부지역 세구 근처 들판에서 밀을 체로 치고 있는 말리 여성들 모습. 2022.05.30 ddy04002@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취동위(屈冬玉)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 식량 위기 대응책을 논의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막는 것은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여성, 남성을 인질로 잡고 사형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일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식량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로 악화할 위험이 있다"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훨씬 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발도상국의 식량 위기가 정치 불안정을 촉발하고, 이는 또 다른 이주민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잔혹 행위에 더해 식량을 전쟁 무기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를 더럽히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밀·옥수수·해바라기 기름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지난 2월 개전 후 러시아의 주요 항구 봉쇄로 곡물 수출이 차단되면서 아프리카의 빈곤국을 중심으로 식량난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외교 싱크탱크 온라인포럼 연설에서 "2천200만t의 곡물이 저장고에 있지만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추가로 기근을 겪을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은 보수적인 추정치"라며 "작년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7월에는 재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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