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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OECD도 韓 물가전망 4.8%로 확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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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S공포 ◆

복합 악재로 세계 경제에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코로나19 위기에 상대적으로 잘 버텨온 국내 경제도 경기 침체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7%로 하향 조정하면서 수출이 견조하지만 소비 회복 지연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OECD가 내놓은 물가상승률 전망 4.8%는 최근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4%대 초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측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인한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OECD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가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재고 비축,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희귀 가스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세계 경제와 맞물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수입물가, 환율, 수입증가율, 재고·출하지수 등 7개 선행지표를 활용해 위기경보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한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68%로 추산됐다. 이를 2008년 금융위기 때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상황을 자정으로 설정한 시계모델로 전환하면 3월 현재 시간은 오후 8시 6분으로 위기경보 수준에 진입했다.

정부는 이달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2022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전망으로 경제성장률 3.1%, 물가상승률 2.2%를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주요 국제기구는 물론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한 만큼 정부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정부 역시 2%대 물가상승률과 4%대 물가상승률 전망을 제시하고 경기 둔화를 공식화하게 되는 것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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