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출고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던 조합원 15명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의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이천공장을 드나드는 화물 차량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합원들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공장으로 진입한 운송차량을 음주·과적으로 신고했으나 현장에서 운송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노동자 130여명은 지난 3월부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생산기지다. 두 달여 동안 조합원들은 이천·청주 공장에서 26차례 집회를 열었고 현재 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검거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37분쯤 부산 강서구 신항삼거리 파업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를 막고 물병과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8일 오전 8시37분께 부산 강서구 신항삼거리 집회현장 앞 노상에서 트레일러 2대 운행을 막아선 화물연대 노조원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2022.06.08 ndh40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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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는 비조합원 화물기사의 차량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A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를 승합차로 막아 비조합원 화물기사들의 입·출차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위원장은 다만 "화물연대에는 '대화에는 대화, 탄압에는 투쟁'이라는 전통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 전통을 그대로 가겠다. 정부가 강하게 나오면 저희도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전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중 핵심인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최소 운임을 정해 과로·과속·과적을 방지하기 위해 3년 일몰제(2020년~2022년)로 도입돼 올해 12월 31일 폐지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없이는 생계 유지가 곤란하다며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차량에만 적용하는 제도를 모든 차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안전운임 일몰제 문제가 이번 총파업의 불을 지폈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유보적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주와 차주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TF에서 여러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화주, 운송사, 차주 뿐만 아니라 정부도 하나의 주체인데 정부 의견을 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측면에서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화물연대의 지적에 대해선 "대화의 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가급적 빨리 만나서 해결하는 게 서로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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