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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르포]화물연대 파업 이틀째…광양항엔 멈춰선 수백대 컨테이너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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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는 최소한의 안전 보장"…파업 조합원들 호소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컨테이너차량 등 1300여대가 도로 양 끝 차선에서 길게 늘어서있다.2022.6.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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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전 전남 광양항. 광양항부터 광양항 서측배후단지까지 양 끝차선에는 한 눈에 봐도 수백여대의 컨테이너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컨테이너 차량에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가자! 총파업', '지입제 폐지·노조법 2조 개정', '요소수 대란! 기름값 폭등! 안전운임제가 정답이다!'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컨테이너차량 옆으로 화물연대 전남본부 각 지부 분회마다 설치된 천막 수십동이 설치돼 있었다.

노조원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안전운임제 확대'라고 쓰여진 조끼를 착용한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혹시나 모를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도로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조원들은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화물연대 여천컨테이너지부 소속 A씨는 "운송업에 종사한 지 20여년째다"며 "안전운임제가 없는 시절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화주의 입찰을 통한 운송료 경쟁을 하게 돼 위험한 운행을 하게 될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과적을 하게 되고, 장기간 운행 등으로 기사들의 피로가 누적될 것"이라며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또다시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조합원 B씨는 "낮은 운송료를 맞추기 위해 하루 18~20시간 운전하는 화물기사들도 대다수"라면서 "야간통행료가 50% 할인되기 때문에 일부러 심야에만 운전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장기간 운행하다보면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양말을 빨고 생활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우리도 낮에 일하고 밤에 쉬고 싶다"면서 "제도 시행이 확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전운임제 확대는 고속도로 사고 위험을 줄이고 화물노동자의 환경 개선과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박성필 민주노총 화물연대 전남본부 여천컨테이너 지부장은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졸음이다"며 "화물기사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보장하는 최소한의 제도가 안전운임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는 상승하는데 화물 운송료는 그대로다. 제도가 확대되지 않으면 과로, 과속, 과적을 강요받게 된다"며 "정부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제도 확대를 위해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남본부는 7일 전남 광양항에서 광양·여수지역 등 노조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을 하고 있다.(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2022.6.7/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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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전남본부 광양·여수 지역 노조원 1500여명은 전날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참여한 차량은 여수 국가산단내 벌크, 탱크 운송, 철강운송 700대, 컨테이너 운송 600대로 총 1200~1300여대로 집계됐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Δ운송료 인상 및 생존권 보장 Δ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의 원활한 물류운송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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