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차량 막는 등 업무방해…편의점 업계선 소주 발주량 제한 나서
경기 이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시위 노조원 무더기 체포 |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나가는 화물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화물 차량은 하이트진로 측이 고용한 이른바 '용차' 기사가 몰던 3.5t 트럭으로, 주류를 싣고 공장을 나서던 중이었다.
A씨는 화물 차량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했고, 다른 조합원들은 구호를 외치는 등 업무방해 행위에 합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이천공장을 나서려던 출하 차량의 운송이 줄줄이 지연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4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수차례 경고 방송했으나 불법집회를 계속한 A씨 등 15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체포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앞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 들어서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비조합원의 운송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장의 생산 물량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시위 노조원 무더기 체포 |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 소주의 발주 수량을 점포별로 제한하는 등 조처에 나섰다.
CU는 이날부터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점포당 하루 1박스씩으로 제한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이들 제품의 발주를 1박스씩으로 제한했고, 이마트24도 각각 3박스씩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편의점 업계는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 소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지난 2일에도 조합원 1명이 근무 중이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2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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