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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 "자승스님 행사에 동국대 교비 써…이사장·총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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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동원·참석 따라 인사평가 차등' 의혹도 제기

연합뉴스

교단자정센터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불교계 단체인 교단자정센터는 8일 "동국대와 무관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위해 교비를 불법 집행하고 직원을 동원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6.8 eddi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계 단체인 교단자정센터는 "동국대와 무관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위해 교비를 불법 집행하고 직원을 동원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자정센터는 이날 서울 중구 지하철 동대입구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수집한 동국대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자승 전 원장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경기 위례신도시의 상월선원에서 12주간 동안거 수행을 진행했다. 수행 당시 합동 야외 철야 법회가 열렸으며 비용은 동국대 교비 약 1천500만 원이 집행됐다. 비용에는 기도비와 법문비 100만 원까지 포함됐다.

이런 지출에는 학내 사찰인 정각원 예산이 활용됐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자정센터는 정각원은 동국대 소속 기관이자 근무자 인건비가 학교 예산으로 지급되는 곳으로, 정각원에 들어오는 기부금과 나가는 비용 모두 교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정각원의 무기명 헌금으로 조성된 돈이 정각원장 개인 통장에 보관돼 있다가 일부가 상월선원으로 전달됐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액수는 200만 원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자정센터는 동국대가 상월선원 동안거 당시 철야 법회에 교직원을 동원했는데, 개별적으로 참석 여부를 확인해 인사평가에 차등적으로 반영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2∼27일 자승 전 원장이 주도한 '삼보사찰 천리순례'에도 동국대 법인 직원과 교직원들이 20여 일간 업무출장 형태로 파견돼 일했고, 학교는 이들의 체류비용을 교비로 지출해 배임·횡령죄를 범했다고 자정센터 측은 주장했다.

학과 전공과목 강의를 맡았던 A 교수는 당시 3주 이상 휴강을 하고서 천리순례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는 학생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 징계 사안에 해당하지만 반대로 칭찬을 받았다며 해당 교수의 공식 해명을 촉구했다.

자정센터는 "교육부에도 동국대 법인과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온갖 정치승 행태를 보이는 자승 승려는 종단과 동국대 운영에서 손을 떼고, 본래 소속 사찰로 돌아가 승려로서 본분사를 지키며 살라"고 촉구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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