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 열어…전국 주요 항만도 비상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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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조영석 기자,손연우 기자,김동수 기자,박아론 기자,남승렬 기자,최창호 기자,정우용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물류 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경기, 부산, 전북 군산 등 16개 지역본부별로 15개 거점별 출정식을 진행했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제도 일몰제 폐지 및 개정 Δ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Δ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인상 Δ산재보험 전면적용 Δ지입제(명의신탁제) 폐지 Δ운송료 인상 Δ노동기본권 쟁취 6개 요구안 등 구체적인 정책 대안 마련과 국회 계류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만들어진 '안전운임제'는 2020년 1월부터 컨테이너·시멘트 부문에 한정돼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폐지된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당장 시멘트 생산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의 시멘트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한일시멘트는 하루 평균 1만5000톤 정도의 시멘트를 출하해야 하지만 이날 5000톤 정도만 철도 운송이 이뤄졌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400대 분량의 1만여톤은 출하하지 못했다.
현재 일부 철도 운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각 지역의 시멘트 유통기지에서도 계속 파업이 이어지면 저장공간 부족으로 철도 운송도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성신양회는 1만8000톤, 제천 아세아시멘트 7000톤 정도의 육로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7일 오후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들이 운행을 멈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CT 차량의 경우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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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도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국내 최대 물동량(75%)을 처리하는 부산항에서 화물 운반이 중단되면 선박회사는 수출입 화물을 제때 싣지 못해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수출입 산업 전반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부산항만공사(BPA)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놓는 정도의 비율)은 북항(81.7%)과 신항(78%)이 터미널 평균 70~80%대를 기록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적체에 따라 장치율이 높아지고 장치율이 100%에 이르면 항만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우선 북항과 신항에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장을 마련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장치장 규모는 약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정도다.
전남 광양항 일대도 화물 수송과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이날 화물연대 전남본부에서 파업에 참여한 차량은 여수 국가산단 내 벌크, 탱크 운송, 철강 운송 700대, 컨테이너 운송 600대 등으로, 총 1200~1300여대로 집계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아직 첫 날이라 뚜렷한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컨테이너를 쌓아놓는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터미널 운영에 장애가 생길 것"이라면서 "일주일이 고비일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철강 제품의 내수 운송에도 일정 부분 지연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선박 및 철도 전환 출하 등을 통해 파업에 대비 중"이라며 "일부 긴급재는 사전출하 및 운송사 별도 협의를 통해 고객사 수습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2.6.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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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도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우선 이날 화물 반입·반출을 미리 마쳤고, 화물 반입·반출량이 하루 평균 3000~4000여 개가량으로 보고 3만개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마련했다. 이는 10일 이상 버틸 수 있는 규모다.
또 지자체와 협의해 야드 트랙터에 대한 임시 도로허가증을 발급해 114대를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군 차량의 지원 방안 등 화물연대 운송 거부에 따른 대응책도 수립했다.
국내 최대 철강단지가 있는 포항도 물류 운송 차질이 현실화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 약 9000톤의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겼고, 포항제철소는 2만톤 가량이 출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물연대는 무기한 전면 파업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을 시 봉쇄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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