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당장 영향 없지만 장기화 대비해 편의점은 벌써 소주 발주 제한
대형마트는 용차 확대로 '만약의 사태' 대비
대형마트는 용차 확대로 '만약의 사태' 대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을 하루 앞둔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출입구에서 컨테이너 운반 차량들이 잇달아 운행하고 있다. 2022.06.06.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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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김혜경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7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며 유통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 파업 개시 만 하루가 안 된 만큼 어느 물류망에 어떤 차질이 생길 지 예측하기 어렵고, 비축 물량이 남아 있어 당장 현업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가맹점주들의 발주에 기반해 물량을 비축하는 편의점 업계는 물류센터에 쌓아 놓은 물량이 많지 않아 벌써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발주 제한에 나선 상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 업체는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같은 소주 제품에 대해 발주 제한을 걸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은 참이슬과 진로 소주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데 지난 2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고, 물류 운송이 막혀 출고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발주 제한에 나선 편의점 업체는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3곳이다. 미니스톱은 4일부터 진로, 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360㎖ 병 상품은 하루 1박스씩, 640㎖ 페트 상품은 하루 10개까지 발주 수량을 제한했다.
또 이마트24는 지난 5일부터 진로이즈백, 참이슬후레시, 참이슬오리지널 360㎖ 병 상품에 대해 발주 수량을 각각 3박스로 줄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5일부터 해당 제품 발주 수량을 1박스로 제한했다.
아직 발주 제한에 나서지 않은 GS25와 CU 등은 현재 물류센터 비축 물량으로 점주들의 신규 발주에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파업 양상에 따라 이들 편의점 업체도 발주 제한에 나설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수요를 예측해 물류센터에 물량을 비축해두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점주들이 발주한 만큼 물량을 들여오는 시스템이다"며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비축 물량이 많지 않아 실시간 변화하는 물류 사정에 따라 발주를 제한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 3사는 편의점들과 사정이 다르다. 물류센터와 점포 내에 이미 비축해둔 소주 제품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물량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일부에선 이번 파업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배송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물류망을 확보해 현재 배송 차질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업계에선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하는 화물노동자가 조합원 2만5000명으로 전체 42만명 중 6%에 불과하고, 컨테이너·시멘트 화물차 비중이 높아 유통 물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운 만큼 유통업계는 속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는 용차(일당 받고 운행하는 대체사업자) 수급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고, 롯데마트는 최근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긴 하이트진로 소주 상품에 한해 발주량을 기존보다 늘려 점포 재고 보유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외식업계도 이번 파업으로 식자재 유통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
외식업계는 단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식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높은데, 여기에 물류 공급난까지 불거지면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추가로 식재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업계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할 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외식업계는 식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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