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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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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텅 비었는데 춘추관 터줏대감 '흑임자'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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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프레스센터 춘추관의 마스코트로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길고양이 흑임자가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머무를 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흑임자가 집고양이로 제2의 묘생을 살게 된 것이다.

5일 SBS 'TV 동물농장'은 흑임자의 마지막 청와대 생활을 공개했다. 흑임자는 지난해 가을 보완구역인 청와대 춘추관에 나타났다. 북악산에 유기됐다가 청와대로 흘러들어오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얀 몸에 회색 무늬가 돋보이는 흑임자는 사람을 잘 따르는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청와대 식구가 됐다. 이름은 김재준 춘추관장이 지어 줬다. 흑임자는 직원들의 돌봄을 받고 기자들에게 간식을 얻어먹으며 자랐다.

실제로 방송 속에서 흑임자는 청와대 곳곳을 스스럼없이 돌아다녔다. 브리핑룸 카펫이 스크래처라도 되는 것처럼 손·발톱을 관리하고, 애착인형을 가지고 놀고, 근무 중인 기자의 근처를 맴돌고, 자신을 부르는 직원들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비춰졌다.

하지만 흑임자는 긴 야외생활로 옆구리에 찢어진 상처가 있었고, 기생충에도 감염된 상태였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결정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아무도 없는 청와대에 방치될 흑임자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가늠이 불가능해지면서 안정적인 입양처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행히 흑임자는 어느 청와대 출입기자의 지인에게 가정 입양이 결정됐다. 흑임자는 현재 새 주인과 함께 무탈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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