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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소주대란' 진짜 오나… 화물연대 파업에 출고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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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소주 점유율 65% 1위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소주 출고 59%에 그쳐… 맥주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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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공장 진입과 점거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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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소속 일부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7일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소주 출고 차질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주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이천·청주공장의 지난달 중순 이후 소주 출고량이 평소의 59%로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이천공장의 생산마저 중단되기도 했다. 이튿날인 지난 3일 생산이 재개됐지만 공장에서 소주를 꺼내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수양물류 소속 500여명의 화물차주 중 약 30%에 해당한다. 나머지 70%의 화물차주는 지난 2월 올해 위·수탁 계약을 맺었으나 이들 화물차주는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운송료 30% 이상, 공병 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에 진입해 화물을 정상 배송 중인 차량을 막았고 소주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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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진열대에 하이트진로의 진로, 참이슬 소주가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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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 외 다른 운송사와도 계약을 맺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사업자가 위탁업체 임금 협상에 개입하거나 임금 인상을 따로 지시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개입이 어렵다"며 "대신 안정적인 운송 상황을 위해 다른 운송사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중인 화물차주들이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운임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유가연동제에 따라 기름값이 오르면 물류회사에 운행료를 더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가 다른 운송사와 계약해도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파업을 벌이면 소주 물류가 계속 마비될 수 있다. 7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출고차질이 심화될 수도 있다. 그 동안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없었던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영향권에 들면서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인데 자칫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기대하던 하이트진로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유통뿐 아니라 대체 인력 보강 등을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류 유통회사와 자영업자도 소주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주 수요가 늘고 있는데 파업이 계속되면 소주 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 총파업은 소주뿐 아니라 맥주 공급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가정 맥주 시장 점유율 53%로 1위인 오비맥주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들이 7일 총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미 오비맥주 이천공장 화물차주 일부가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파업 중인 화물차주와 연대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계약된 전체 화물차주 중 7~8% 정도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맥주 출고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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