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등 與의원 65명 안팎 대거 참석…빗속에서 애국가 제창
우비 입은 尹대통령, 목례로 인사…"정치 현안 등 대화는 안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이날 추념식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65명 안팎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관계로 불참했다.
통상 지도부 정도만 참석했던 예년과 비교할 때 전체 의원 수(111명)의 3분의 2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국·보훈 정신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 추념식에서 당정이 '원팀' 메시지를 던지며 보조를 맞추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정 간 동행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의원 100여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KTX를 타고 광주를 찾아 보수정권 사상 최다 참석자 기록을 세웠다.
당시 광주 동행은 윤 대통령의 권유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야당 시절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 시작된 '서진 정책'이 윤석열 정부의 '통합' 기조와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려 한층 더 탄력을 받는 모습으로 평가됐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도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덕수 국무총리, 여당 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이날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공식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첫 추념식에 동행하자는 당 차원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단체 SNS 대화방 등을 통해 참석을 독려하는 사발통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들어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
권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현충일은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날이니, 당내 의원들이 많이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 많은 의원이 추념식에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란 듯이 '원팀' 행보를 이어가면서 여권의 단일대오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현충문 앞에 도열해 있던 윤 대통령 내외와 의원들은 추념 행사가 시작되자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충혼탑을 향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헌화, 분향, 묵념 등의 순서에 맞춰 국가를 위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등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 자리는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행사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의원들 사이에 따로 정치 현안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갈 상황은 아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우비와 마스크까지 쓴 상태여서 서로 얼굴을 식별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과 의원들은 대부분 먼발치에서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고 한다.
현충탑 참배 나선 윤석열 대통령 내외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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