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그룹이 진로의 재상장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진로 이천공장. 이곳에서는 일 350만병, 연간 약 2795만 상자(30본입 1상자 기준)의 소주가 생산된다. |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해 이번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3일 파업 대책과 관련해 "추가 운송사 계약을 통해 (물류 배송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부터 파업하면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제대로 출고되지 못해서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파업으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출고 물량이 평소의 59%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천공장의 경우, 재고가 넘치는 바람에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공장이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이천공장의 생산을 다시 시작했지만,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주들이 다른 화물차주의 배송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자칫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 등을 생산하는 '소주 업계 1위' 회사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소주의 양은 이 회사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정상적으로 운송을 수행하는 다른 화물차주들에게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적인 운송 방해 행위를 강행하는 경우 경찰과 협조해 초기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차량을 이용해 불법으로 교통방해·운송방해를 할 경우 운전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고,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화물운송 종사 자격을 취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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