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부 들어선 뒤 70만명 가까이 고향 떠나
유엔기구 "난민 접근·인도적 지원금 마련 여의치 않아"
정부군ㆍ반군 충돌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주민들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로 인한 내전과 생필품 가격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난민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는 수십년간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간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뒤 반대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소수민족과 반군부 진영이 연합해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사실상 내전 상태로 빠져들었다.
또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에 나선 결과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난민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2월 군사정부가 들어서기 전 난민 수는 34만6천명에 그쳤으나 쿠데타 이후로는 69만4천300명이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떠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군부 쿠데타 이후 4만여명이 인접 국가로 피신했으며 집과 교회, 사원, 학교 등 민간 건물 1만2천700여채가 파괴됐다.
UNOCHA는 보고서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에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지뢰와 불발탄 폭발 사고도 계속 발생하면서 민간인들이 처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에 지원 대상을 620만명으로 설정했지만 이중 41%인 260만명에만 접근이 가능했다. 미얀마 전체 인구는 5천500만명이다.
또 재원 마련도 여의치 않아 지금까지 올해 목표치의 10%만 달성했으며 부족액은 미화로 7억4천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쟁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난 전세계 강제이주민의 숫자는 1억명을 넘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달 23일 밝혔다.
UNHCR 통계에 따르면 작년말 강제이주민 수는 9천만 명에 육박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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