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선거 투표가 한창이던 1일 오후 4시 30분께 개방된 청와대를 방문해 1시간가량 둘러봤다.
이날 일정은 공지되지 않은 비공식 일정으로, 경호 인력만 대동한 채 혼자 청와대를 찾아 경내와 성곽길을 둘러봤다고 대변인실은 밝혔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천안함의 정식 명칭인 'PCC-772'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했는데,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인 만큼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한번 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을 알아본 시민은 친근하게 대통령에게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서울 시내 곳곳을 깜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후 맞은 첫 주말에는 부인 김 여사와 함께 서울 강남 소재 한 백화점에서 구두 쇼핑을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목격됐고, 이를 뒤늦게 파악한 대변인실이 대통령이 광장시장과 남산한옥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주말에는 김 여사와 반려견들을 데리고 대통령실 잔디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출퇴근하는 대통령'이다. 무려 74년간 '대통령의 집'이자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던 청와대를 시민의 공간으로 내주고, 그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 데는 이처럼 시민과 가까이에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 시절에 없던 대통령의 출퇴근이 생기면서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도 나타났다. 또 용산 이전을 계기로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 외에 다양한 사람을 대통령실로 초청하고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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