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방선거는 약 석 달 전 대선, 약 한 달 전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어느 때보다 영향을 많이 미치는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지난 대선 주자들이 직접 후보로 나서면서 '대선 연장전'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류정화 상황실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1일)이 지방선거 D-day입니다. 지역 일꾼을 선택하는 이번 선거, 정회원 여러분들 참여하셨죠? 아직 못하셨다면 오늘 국회상황실 주목하시고 결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지방선거, 키워드로 정리해드리는, 특집 키워드 5!로 지금 시작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대선 연장전'입니다. 대선을 치른 지 약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완성시켜 달라고 했고 민주당은 최소한의 균형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운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가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께서 한 분도 남김없이 투표장으로 가서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뛰는 것 아니겠습니까.]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폭주하는 신임 대통령을 견제하고, 탈선하지 못하도록 잘 끌고 갈 책임 있는 야당이 필요하고 그 책임 있는 야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걸 여러분 잘 아시죠?]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지난달 15일) :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특히 경기도의 승리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승리를 위한 저희 세 사람 원팀으로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당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았죠. 다만 예상치 못한 박빙 여론조사에 선거 막바지엔 인천에 발이 묶였는데요. 인천의 '큰 일꾼'론을 내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연고보다는 유능함이다. 연고보다는 충직함이다. 연고보다는 영향 큰 일꾼이 필요하다. 맞습니까? 여러분.]
두 번째 키워드는 'O심 공방'입니다. 이른바 '윤심'·'명심' 공방이 치열했죠. 가장 대표적인 곳, 승부처 경기도입니다. '윤심'을 업고 등판한 김은혜 후보와 지도부의 발언 들어보시죠.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지하철) 노선을 긋는 것은 정부 여당입니다. 줄을 긋는 것도 정부 여당입니다. 지하철이 빨리 완공되도록 하는 것도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여당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어제) : 김은혜 후보님이 윤핵관 중에 최고 윤핵관입니다. 김은혜를 중간에 심부름 시켜서 경기도민들 본전 뽑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동연/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이재명 후보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가치 연대를 한 저는 이와 같은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도록…]
[안민석/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김은혜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이재명을 보복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조정식/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이재명 지키기 대 이재명 죽이기의 싸움을 가장 잘 할 사람, 누구겠습니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출마 당시엔 '명심'을 내세웠는데요.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물려줬고,, 최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함께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선에 '윤심' '명심'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박심'도 있었는데요. 대구 사저에 머무르면서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에게 마음을 실었습니다.
[박근혜 (유튜브 '유영하TV' / 4월 8일) :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정권교체 직후,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 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들 쟁쟁했죠. 결론적으론 '박심'과 직전 당 최고위원을 가볍게 제치고, 직전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후보가 기회를 거머쥐었습니다.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의원 (4월 8일) : (선거가) 지겹지 않느냐. 정치인이 선거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해서는 안 된다. 나는 즐겁게 한다.]
세번째 키워드는 '지키기 대 넓히기'입니다. 선거 전략은 딱 두가지죠. 지지층을 지키고, 지지층을 넓히는 겁니다. 지난 대선과 이번 지선 사이, 정치권이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수사권 분리 법안 처리였습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축소해야 한다는 당내 강성지지층의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맞섰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27일) : 지금 검찰이요. 우리만 예외로 해달라는 얘기는 근대 칸트 이후에 근대철학의 모든 성과를 다 뒤집어엎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중에 구속될 걸 두려워해서 뭘 한다, 이거 다 가짜 뉴스고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4월 27일) : 쿠이 보노, 쿠이 보노(Cui Bono, Cui Bono). 쿠이 보노는 '누가 이익을 보는가'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검찰 길들이기가 실패하니까 이제는 검찰을 껍데기만 남기겠다는 심보입니다.]
민주당이 무리해서라도 '검수완박'을 추진한 건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공화국'을 만들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최측근인 한동훈 장관을 지명하며 검수완박에 맞불을 놨습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9일) :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9일) : 인사청문회 인사말에서 한판 붙을래? 이런 식으로 했던 후보자는 처음입니다. 국회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으로 청문회 당시부터 '부적격' 판단을 받았던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3일) : (대통령님 정호영 장관 임명 여부 결정하셨습니까?) 글쎄 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지지층 '넓히기' 즉 여야의 통합행보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했는데, 보수 정부로선 처음입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지난달 18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고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신 보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달 23일) : 대통령께서 저한테 우선 첫째로 개인적으로는 권양숙 여사님한테 좀 각별한 위로라 할까요. 건강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각별히 대통령님의 뜻을 전달하라는 말씀이 계셨고요.]
한덕수 총리,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인준을 강하게 반대했죠. 법적인 기한을 넘겨서 청문회를 치렀는데요. 본회의 당일 민주당은 '당론'으로 전격 인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정부 '발목잡기'에서 벗어나겠다고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0일) : 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총리라는 점을 감안하여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지 말고 진정성 있는 협치와 통합의 의지를 실천해 주길 국민과 함께 강력히 촉구합니다.]
여야가 손실보상 추경안에 합의하고 빠르게 지급하기 시작한 것도, 여야의 '넓히기' 행보의 일환입니다.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네 번째 키워드입니다.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공약이죠. 인근 지역의 소음을 줄이고 개발을 하자는 이 후보의 지역맞춤형 공약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전국적인 이슈로 번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어제) : 김포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 잘 되고, 인천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이 잘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여러분?]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 관광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기본 논리도 모르는 그런 무식한 발상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제3당의 존재감'입니다. 정의당 얘기인데요. '부족했지만 지켜달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정의당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했죠.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찬성 표를 던졌지만 '차별금지법'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손실보상 소급적용도 관철해내지 못했죠.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의 성폭력 사건과 은폐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아니라 정의당을 의지하는 시민들의 절박함을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지난달 26일) : 정의당을 도와달라는 오늘 저희의 호소는 삶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한 순간, 그나마 정의당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달라는 호소입니다. 이 호소를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하고 간절하게 호소 드립니다.]
지금까지 특집 키워드5 로 이번 지방선거 정리해봤는데요. 정회원 여러분은 어떤 키워드가 가장 마음에 와닿으셨나요. 결정하셨다면, 6시까지 투표소로 달려가서 꼭 한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저도, 키워드 원픽을 들어가서 꼽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정화의 국회상황실입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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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는 약 석 달 전 대선, 약 한 달 전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어느 때보다 영향을 많이 미치는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지난 대선 주자들이 직접 후보로 나서면서 '대선 연장전'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류정화 상황실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1일)이 지방선거 D-day입니다. 지역 일꾼을 선택하는 이번 선거, 정회원 여러분들 참여하셨죠? 아직 못하셨다면 오늘 국회상황실 주목하시고 결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지방선거, 키워드로 정리해드리는, 특집 키워드 5!로 지금 시작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대선 연장전'입니다. 대선을 치른 지 약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완성시켜 달라고 했고 민주당은 최소한의 균형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운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가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께서 한 분도 남김없이 투표장으로 가서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뛰는 것 아니겠습니까.]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폭주하는 신임 대통령을 견제하고, 탈선하지 못하도록 잘 끌고 갈 책임 있는 야당이 필요하고 그 책임 있는 야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걸 여러분 잘 아시죠?]
이번 대선이 '대선 연장전'인 또 다른 이유, 실제 대선 주자들도 출마했기 때문이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경기 성남분당갑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습니다. 기존 정치 문법대로라면 두 사람 모두 이른 등판이고, 주 활동무대가 아니란 점도 비슷합니다.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자처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지난달 15일) :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특히 경기도의 승리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승리를 위한 저희 세 사람 원팀으로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당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았죠. 다만 예상치 못한 박빙 여론조사에 선거 막바지엔 인천에 발이 묶였는데요. 인천의 '큰 일꾼'론을 내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연고보다는 유능함이다. 연고보다는 충직함이다. 연고보다는 영향 큰 일꾼이 필요하다. 맞습니까? 여러분.]
대선 직전 단일화를 하고 합당한 안철수 후보, 대선 패배 후 두 달 여만에 정치무대로 나선 이재명 후보 모두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중요합니다. 차기 대선가 뿐 아니라 선거 직후 있을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O심 공방'입니다. 이른바 '윤심'·'명심' 공방이 치열했죠. 가장 대표적인 곳, 승부처 경기도입니다. '윤심'을 업고 등판한 김은혜 후보와 지도부의 발언 들어보시죠.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지하철) 노선을 긋는 것은 정부 여당입니다. 줄을 긋는 것도 정부 여당입니다. 지하철이 빨리 완공되도록 하는 것도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여당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어제) : 김은혜 후보님이 윤핵관 중에 최고 윤핵관입니다. 김은혜를 중간에 심부름 시켜서 경기도민들 본전 뽑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야권에선 '명심'이 이슈였죠. 지난 대선 때 호남을 빼곤 유일하게 파란색이었던 경기도,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경선 당시 민주당 후보들은 너도나도 이재명 지키기를 내세웠습니다.
[김동연/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이재명 후보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가치 연대를 한 저는 이와 같은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도록…]
[안민석/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김은혜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이재명을 보복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조정식/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이재명 지키기 대 이재명 죽이기의 싸움을 가장 잘 할 사람, 누구겠습니까.]
[염태영/당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유튜브 'OhmynewsTV' / 4월 24일) : 이재명 지사가 으뜸 경기도정을 만든 것처럼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출마 당시엔 '명심'을 내세웠는데요.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물려줬고,, 최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함께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선에 '윤심' '명심'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박심'도 있었는데요. 대구 사저에 머무르면서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에게 마음을 실었습니다.
[박근혜 (유튜브 '유영하TV' / 4월 8일) :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정권교체 직후,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 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들 쟁쟁했죠. 결론적으론 '박심'과 직전 당 최고위원을 가볍게 제치고, 직전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후보가 기회를 거머쥐었습니다.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의원 (4월 8일) : (선거가) 지겹지 않느냐. 정치인이 선거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해서는 안 된다. 나는 즐겁게 한다.]
세번째 키워드는 '지키기 대 넓히기'입니다. 선거 전략은 딱 두가지죠. 지지층을 지키고, 지지층을 넓히는 겁니다. 지난 대선과 이번 지선 사이, 정치권이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수사권 분리 법안 처리였습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축소해야 한다는 당내 강성지지층의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맞섰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27일) : 지금 검찰이요. 우리만 예외로 해달라는 얘기는 근대 칸트 이후에 근대철학의 모든 성과를 다 뒤집어엎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중에 구속될 걸 두려워해서 뭘 한다, 이거 다 가짜 뉴스고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4월 27일) : 쿠이 보노, 쿠이 보노(Cui Bono, Cui Bono). 쿠이 보노는 '누가 이익을 보는가'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검찰 길들이기가 실패하니까 이제는 검찰을 껍데기만 남기겠다는 심보입니다.]
민주당이 무리해서라도 '검수완박'을 추진한 건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공화국'을 만들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최측근인 한동훈 장관을 지명하며 검수완박에 맞불을 놨습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9일) :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9일) : 인사청문회 인사말에서 한판 붙을래? 이런 식으로 했던 후보자는 처음입니다. 국회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으로 청문회 당시부터 '부적격' 판단을 받았던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3일) : (대통령님 정호영 장관 임명 여부 결정하셨습니까?) 글쎄 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지지층 '넓히기' 즉 여야의 통합행보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했는데, 보수 정부로선 처음입니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지난달 18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고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신 보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달 23일) : 대통령께서 저한테 우선 첫째로 개인적으로는 권양숙 여사님한테 좀 각별한 위로라 할까요. 건강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각별히 대통령님의 뜻을 전달하라는 말씀이 계셨고요.]
한덕수 총리,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인준을 강하게 반대했죠. 법적인 기한을 넘겨서 청문회를 치렀는데요. 본회의 당일 민주당은 '당론'으로 전격 인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정부 '발목잡기'에서 벗어나겠다고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0일) : 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총리라는 점을 감안하여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지 말고 진정성 있는 협치와 통합의 의지를 실천해 주길 국민과 함께 강력히 촉구합니다.]
여야가 손실보상 추경안에 합의하고 빠르게 지급하기 시작한 것도, 여야의 '넓히기' 행보의 일환입니다.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네 번째 키워드입니다.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공약이죠. 인근 지역의 소음을 줄이고 개발을 하자는 이 후보의 지역맞춤형 공약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전국적인 이슈로 번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어제) : 김포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 잘 되고, 인천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이 잘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여러분?]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 관광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기본 논리도 모르는 그런 무식한 발상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제3당의 존재감'입니다. 정의당 얘기인데요. '부족했지만 지켜달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정의당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했죠.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찬성 표를 던졌지만 '차별금지법'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손실보상 소급적용도 관철해내지 못했죠.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의 성폭력 사건과 은폐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아니라 정의당을 의지하는 시민들의 절박함을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지난달 26일) : 정의당을 도와달라는 오늘 저희의 호소는 삶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한 순간, 그나마 정의당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달라는 호소입니다. 이 호소를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하고 간절하게 호소 드립니다.]
지금까지 특집 키워드5 로 이번 지방선거 정리해봤는데요. 정회원 여러분은 어떤 키워드가 가장 마음에 와닿으셨나요. 결정하셨다면, 6시까지 투표소로 달려가서 꼭 한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저도, 키워드 원픽을 들어가서 꼽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정화의 국회상황실입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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